[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도로를 달리던 포클레인이 불법주정차 단속 요원을 뎦쳐 단속중이던 50대 남성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굴착기 팔에 가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고를 냈다는 건데요,
도로는 좁은데 대형 중장비의 과속을 억제할 과속방지턱도 없는 도로 환경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모래내시장 앞의 횡단보도, 한 남성이 정차된 차량의 사진을 찍으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장면이 cctv에 잡혀 있습니다.
남성이 횡단보도를 통해 불법주차된 차량의 후면으로 접근하는 순간, 달려오던 굴삭기가 그대로 남성을 덮칩니다.
[목격자]
"관광 버스 앞에 포클레인이 지나가더라고. 그 관광버스가 딱 앞에 서더니 빵, 그러는 거요."
사고를 당한 50대 남성은 불법 주정차 단속 요원,
덕진구 일대를 돌며 단속 활동을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전재웅 기자]
"남성은 안전지대에 세워둔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도로에 나섰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남성은 지난해 6월 전주시에 채용된 10명의 요원 중 한 명으로 계약 만료를 3주 가량 앞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에 입건된 60대 굴삭기 운전자는 포클레인 팔에 가려 도로 위 남성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은 단순한 운전자의 과실뿐 아니라 위험한 도로 환경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근 상가 상인]
"저기서 들어오는 데에서 항상 사고가 많이 나. 큰 트럭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거기서 나오는 차가 시야를 못 봐. 그러면 쭉 나오다가 탁."
전통 시장 인근이라 노인들의 도로 횡단이 잦을 수밖에 없지만, 횡단보도만 하나 있을 뿐 과속 단속 표지판이나 신호등, 과속방지턱도 없어 차량이 마구 내달린다는 겁니다.
전주시와 덕진구청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단속요원 대상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위험 요소 파악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