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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형일자리 대표기업 '휘청'.. '전기차 사업' 증발
2024-05-30 496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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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산 지역경제를 살린다며 야심차게 추진한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 참여기업인 (주)명신이 최근 전기차 사업을 아예 접기로 하면서 논란이 확산한 건데요,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장기 계획까지 좌초할 위기를 맞으면서 과연 군산형 일자리가 남긴 것이 무엇이냐, 의구심만 남게 됐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추진된 군산형 일자리 사업,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해 생산과 수출, 고용 등 지역 경제 지표가 80% 이상 회복시킨다는 청사진었습니다.


참여업체는 중견기업 4곳, 군산공장을 인수한 핵심 기업인 (주)명신은 5년 전 이런 장밋빛 계획을 밝히며 성공을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이태규 / (주)명신 대표(지난2019년 10월)]

"2024년까지 6000억 원을 투자하고 1800명을 고용할 예정입니다."


30만 대에 이르는 전기차 생산 목표를 올해까지 달성할 거라는 계획, 


하지만 실제 성과는 목표의 1% 수준에 그쳐 참담했습니다


급기야 중국 등지에서 부품을 들여와 전기차 사업을 끌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지만, 이마저도 최근 포기를 선언하면서 군산형 일자리는 명맥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겁니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와 판매 감소로 더는 버틸 수 없었다는 게 명신 측 입장,


최근 공시된 내부 회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영업손실액이 375억 원, 부채비율도 600% 가까이 치솟는 등 실적 악화가 상당했습니다.


[강문식 사무총장 / 전북노동연대]

"계획 자체가 불확실성이 높았던 거고요. 자체 기술력이 없는 상황에서 위탁물량에 의존해서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지난 3년간 정부와 지자체가 직간접 수백억 예산을 지원한, 1차 사업기간 종료 석 달만에 '포기 선언'이 나오면서 논란은 불가피합니다. 


나머지 참여기업 역시 주가조작 사건과 경영난을 겪은 뒤 다른 업체에 인수돼 정상화 중이거나, 이제야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


정부와 지자체는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만, 과연 무엇을 남겼는지 의문입니다.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출범하면서 한 때 군산에 전기차 부품공장 등을 짓겠다며 투자 의향이 쇄도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흐지부지 된 것도 사실입니다.


[군산시 관계자]

"보통 다 (투자협약 맺은) 그 해에 철회했어요. 그냥 '내부사정' 이렇게 오니까 실은 자세히는 모릅니다."


군산형 일자리를 앞세운 전기차 기술 개발 등 각종 연구개발 과제에 작년까지 4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의 상징처럼 여겨진 '전기차' 대표기업이 사실상 증발하면서, 희망 고문으로 이어온 사업은 명맥마저도 위태로운 지경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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