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대학가에서 여성 두 명을 잇따라 폭행하고 달아난 남성에게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첫 범행 이후 피해자 신고가 있었지만 순찰에 나선 경찰이 가해자를 찾지 못한 사이 두 번째 범행이 이뤄진 건데요.
도민 불안이 확산되자 경찰은 뒤늦게 야간과 심야시간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새벽 시간, 대로변을 지나는 여성 뒤로 한 남성이 따라갑니다.
얼마 가지 않아 남성은 갑자기 주먹으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합니다.
여성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도망치던 남성은 이내 다시 태연하게 걷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 남성이 다시 발견된 건, 30분 뒤.
1km 가량 떨어진 대학가 바로 인근입니다.
또 다른 여성을 뒤따라가던 남성은 이 여성 역시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의식을 잃고 주차장에 쓰러져있던 20대 피해 여성은 정오가 넘어서야 발견됐는데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입었습니다.
[목격자]
"학생들이 있길래 가봤더니 거기서.. 처음에 언뜻 보니까 마네킹 같더라고요."
전주덕진경찰서는 이날 저녁 8시 30분쯤 자택에서 20대인 가해 남성을 긴급체포해, 살인미수와 성폭력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첫 범행 직후 경찰이 해당 폭행 사건을 접수했음에도 제대로 된 순찰이 이뤄지지 않아 2차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1차 피해 여성과 주변 목격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순찰에 나섰지만, 남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 겁니다.
[경찰 관계자]
"저희가 주변에는 새벽 시간이라 어떻게 탐문할 장소도 거의 없더라고요. 공교롭게도 선거일이라고 해서 발견이 늦은 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0분의 간격으로 벌어진 1차 범행과 2차 범행 사이의 유사성 등으로 미루어 목적이 뚜렷한 의도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종승 / 전주대 경찰학과 교수]
"이거는 목적성이 명확하다고 봐야 되겠죠.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으면 2차 피해자를 좀 빨리 발견을 할 수는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새벽 시간, 자칫 추가 범죄가 계속될 수도 있었던 상황.
더구나 해당 남성은 이미 지난 2015년 성범죄로 5년을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회는 뒤늦게 기동순찰대 등을 활용해 야간·심야시간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