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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아파트 속출.. "뻥튀기 도시계획이 원인"
2024-03-19 2622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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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공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2년 만에 15배 넘게 증가해 과잉공급의 원인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지자체의 도시계획과 목표인구 설정이 이런 묻지마식 아파트 공급을 야기했다는 지적인데요,


군산과 익산이 과잉공급에 따른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전주 등 다른 도시로의 파장도 우려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10월 입주가 예정된 군산의 한 5백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2년 전부터 분양을 개시했지만,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로 분류돼 있습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통틀어서 한 60세대 정도 남았어요, 새만금이 제대로 이뤄질까 생각 대비해서 이렇게 막 집어넣었는데 차질이 생긴 거예요."


현재 군산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2천50여 세대로, 도내 전체 미분양 물량의 57%를 점해 1위를 기록중입니다.


4인 가구 기준 주민 만 명이 살 공간이 비어있는 셈, 


인구는 오히려 줄어드는데 택지만 잔뜩 지정한 결과 미분양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속출하는 겁니다. 


그럼 이런 미분양을 야기한 원인은 뭘까? 


군산시의 잘못된 도시기본계획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군산시는 2020년이면 인구 45만 명의 대도시가 될 것으로 계획하고,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습니다.


이런 계획을 '주택수요'의 근거로 삼아 19만 1천 가구의 주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하지만 실제 2020년 군산의 인구는 26만 7천여 명으로 예측인구의 59%에 그쳤습니다. 


무리한 뻥튀기 수요 조사로 아파트만 몽땅 지어 미분양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불가피합니다. 


[윤세자 / 군산시의원]

"도시기본계획에서 인구 책정을 너무 많이 과다하게 책정했다, 그러다 보니 주택 수요나 아파트 수요가 많이 만들게 되겠죠. 그러다 보니 군산시에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많이 난 거죠."


[박혜진 기자]

"문제는 벌써 익산이 도내 미분양 26%를 차지해 2위를 기록하는 등 지역들이 잇따라 군산과 똑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겁니다."


익산시가 지난해 발표한 2035년 도시기본계획을 보면 내년 목표 인구를 30만 명으로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2017년부터 추진된 주택건설사업이 무려 31건, 


약 3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가 지어지거나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익산시 인구는 올해 2월 기준 26만 8천여 명까지 추락한 상황, 


그런데도 지자체는 1년 안에 3만 명 넘게 인구가 늘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민경수 / 익산시 주택과장]

"우리도 용역을 했거든요. 2030년까지는 저희가 목표한 분양 세대는 적정한 걸로 나왔고요."


녹지는 어느덧 택지가 되고, 아파트는 늘어나지만 미분양으로 남아도는 것이 현실, 


과연 도시의 체계적인 성장을 위한 기본계획이었는지, 아파트 공급만을 염두에 둔 짜맞추기식 수요 예측이었는지,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

자료제공: 윤세자 의원/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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