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친윤(친 윤석열)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호남 인사가 적은 것과 관련해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권 의원은 오늘(19일)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 1 이상을 (호남 출신에) 배치하게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어차피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같은 당이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관리하는 당인데, 그건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어제(18일)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한 후 '호남 홀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민의힘의 당규에는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를 25% 우선 추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호남 인사 5명이 20위 이내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당선 안정권인 20번 안에 포함된 호남 인사는 여수 출신으로 여성 최초 육군소장 출신인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과 순천 출신인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 2명 뿐입니다.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국민의미래로 입당한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은 22번,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24번에 배치됐습니다.
특히,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과 허남주 전 전주갑 당협위원장, 정선화 전주병 당협위원장 등 전북 인사는 아예 명단에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주 전 시당위원장은 어제 "이번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다"며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했고, 조 전 도당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순번 재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친윤계 이철규 국민의힘 영입인재위원장은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호남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전북특자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헌신해온, 호남에 기반을 둔 (보수) 정치인들의 배제는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현재 전북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자 모두가 출마 포기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 의원은 당에서 맡고 있는 호남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명단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청한 분들 중에 그리고 후순위에 있는 분들 중에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