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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교사에게는 행정폭력?.. "그래도 바로잡겠다"
2023-12-26 4278
이창익기자
  leeci3102@hanmail.net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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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거리 학교 교사가 저연차 신입교사 일색이라는 사실, 일찍이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교육청이 결원이 생긴 곳에 신규교사를 우선 배치하는 새로운 제도 시행을 예고했는데요, 


이번에는 전교조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전보를 기다려온 경력 많은 교사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맞서고 있는 겁니다.


이창익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방적 인사행정 당장 중단하라 중단하라"


전교조 전북지부가 새해 시행을 앞둔 중등교원 전보제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정년퇴직 등으로 발생한 내년 도내 중학교 교사 빈자리는 4백여 개,


교육청이 이 자리를 기존 경력교사가 아닌 신규교사를 우선 채우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꿨는데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신규교사가 원거리 학교에 쏠리는 부작용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오랜 기간 전보만을 기다려온 경력교사들이 피해를 봐선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송욱진 / 전교조 전북지부장]

"현장 선생님들의 의견을 얼마나 수용하고 같이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교육감의 태도이고 선생님들을 교육 주체로서 존중하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재 군산과 남원, 무주 등 이른바 원거리 학교의 경우 5년 이하 신규 기간제 교사 비율이 전체 교사의 70% 안팎에 달할 정도,


반면, 전주에서 가까운 김제와 완주, 임실은 신규교사는 없고 다수가 고령의 경력직 교사들로 채워져 부작용이 적지 않습니다.


전주에서 멀어 교통이 불편한 곳은 경력교사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기피 지역이 된 것입니다.


교사 기피지역이라는 낙인은 그 지역 학생들에겐 뜻하지 않은 오명이 될 수밖에 없어 늦었지만 교육청이 인사제도를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당장 새해부터 군산과 남원은 신규교사 대신 경력교사로 결원을 채우는 반면 김제와 임실은 모두 신규교사를 배치할 방침입니다.


가능한 향후 5년 안에 모든 중학교 교사들 간의 경력 비율을 맞춰 고착화된 기피지역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정윤경 / 전북교육청 교원인사담당]

"다소 선생님들께서는 불편함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서 함께 같이"


잘못을 당장 바로잡겠다며 경력교사의 희생만 강요한다는 주장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교사의 편의를 위해 오랜 기간 기피지역 학생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온 학생들 역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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