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다음달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특별법에 이어 앞으로 전라북도의 새 얼굴이 될 새로운 공식 로고까지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이 로고, 경기의 한 대학교 로고와 한 눈에 보기에도 너무 비슷한데요,
당연히 논란이 일었고, 해당 대학 역시 표절이 아니냐며 법적 자문을 받겠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특별법 통과 등 다음달 특자도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라북도. 앞으로 전북의 새 브랜드가 될 공식 로고와 슬로건이 최초 공개됐습니다.
새만금과 호남평야의 지평선을 형상화했고 슬로건이 비스듬한 창문 모양을 관통하는 형태로, 새로운 전북의 미래를 상징한다고 전라북도는 밝혔습니다.
[김희경 전북도 소통기획과장]
"새로운 시대를 여는 창의 이미지를 통해 미래를 먼저 열어가는 전북의 긍지와 희망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이 슬로건 디자인이 제대로 쓰여지기도 전에 난데없는 표절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경기도에 소재한 경기대학교의 공식 로고 디자인입니다.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밀려난 창문 모양에 빨강과 주황, 초록, 파란색이 채색돼 있습니다.
역시 창문 가운데에는 경기대학을 뜻하는 KGU가 적혀있습니다.
공식 누리집에는 미래의 꿈을 펼쳐나가는 문을 뜻하고, 명문대학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며 로고 설명이 명시돼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공개한 전북특별자치도 공식 로고와 비교해 보면, 방향도 디자인도 같은 도형에 전북의 슬로건이 적혀있고 3개의 색이 겹칩니다.
경기대측은 10년 넘게 사용해 온 자신들의 디자인과 똑같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경기대학교 관계자]
"우선은 색깔이 똑같고요. 틀도 같잖아요, 두께 차이 밖에없는..한눈에 봐도 이건 너무 똑같은데 이런 게 있으니까.."
[박혜진 기자]
"대학은 법적 자문을 받아 조치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전라북도는 부랴부랴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해당 로고는 지난 7월부터 반년동안 외부 교수와 디자인 회사 등 위원회까지 꾸려 심사와 회의를 수차례 거쳤지만, 해당 대학 로고와 유사한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겁니다.
전북도는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의도는 없었다며, 자문 변리사를 통해 상표권을 침해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도 구체적인 디자인의 유사함이 보인다는 입장입니다.
[조태봉 / 한국문화콘텐츠 라이센싱협회장]
"저작권법 위반 아니냐 그렇게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색깔 부분의 패턴 스타일이 약간 꺾인 스타일이라든가 등사변형을 옆으로 해서 글씨 가운데 배치한 그런 (아이디어)동기는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고 사용 여부는 내일(13일) 도의회의 심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야심차게 기획된 전북특별자치도의 얼굴이 출범도 하기 전에 불필요한 시비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