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익산의 섬유 산업을 살린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에코융합섬유연구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방만하고 허술한 사업 관리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은데요,
지역 업체 입주를 지원한다며 수십억을 들인 건물은 하자 발생으로 외면을 받고 있고, 봉제 인력 양성 시설은 이용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라북도 산하기관인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의 섬유패션클러스터동,
지난 2014년, 지역 업체 입주와 교육을 지원한다며 40억 원의 건물 신축 예산을 세우고도 갑자기 폐공장을 매입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동안 운영 상황은 어땠을까?
3층 건물 전체를 활용한다는 당초 계획이 무색하게 수년간 1층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코융합섬유연구원 관계자]
"1층은 기존 건축이다 보니까 사용할 수가 있으니까 (공사가 덜 돼) 2, 3층은 건축 허가를 못 받았어요. 사용승인을 받을 수가 없어가지고.."
특히 경력 단절 여성 등을 위한 봉제 기능 인력양성 시스템 구축에 15억여 원이 투입됐지만 2017년부터 이용이 없는 상황, 시설은 덩그러니 방치돼 있습니다.
[에코융합섬유연구원 관계자]
"베트남이나 타지에 나가서 하시는 분들이 더 경영상의 이점이 있다 보니까 (국내에서) 섬유 봉제 인력 요청이 별로 없거든요."
특히 지난 2019년에는 42억여 원을 들여 2년간 리모델링까지 벌였습니다.
하지만 물이 새 건물 내부에 곰팡이가 피고 바닥에 물이 고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하자 보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월 70만 원 대의 저렴한 임대료에 18개 업체가 입주 가능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지만, 현재 들어온 업체는 8개에 불과할 정도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김대중 도의원]
"효과도 1도 없는 사업을 100억씩 했는데 성과금은 지급하고 있습니다. 참 전라북도민들 참 불행하죠."
[서민강 에코융합섬유연구원장]
"잘못한 부분 인정하고 그 부분 좀 보완할 수 있도록.."
지난 2018년 전라북도 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꼴지를 기록하는 등 우수 기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에코융합섬유연구원,
방만하고 허술한 기관 운영에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