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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에서 바이러스 저항성 높은 ‘김치 유산균’ 발견
2023-10-10 9068
이종휴기자
  ljh@jmbc.co.kr

사진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6개월 이상 저온 숙성된 묵은지에서 바이러스 저항성이 뛰어난 김치 유산균이 발견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묵은지 속 유산균의 특성을 구명하고자 우리나라 전역에서 저온(-2~10°C)에서 6개월 이상 발효시킨 묵은지 시료 34개를 수집하여 김치 내 미생물학적 특성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 90% 가까운 시료에서 김치 유산균인 ‘페디오코쿠스 이노피나투스’가 우세한 성질의 균(우점균)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페디오코쿠스 이노피나투스’는 과거 침입했던 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저장해 향후 유사한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그것을 파괴해 방어하는 ‘크리스퍼(CRISPR)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페디오코쿠스 이노피나투스의 크리스퍼 시스템은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며 "김치와 김치 유산균의 우수한 항바이러스 기능은 식품뿐 아니라 의약 분야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는 식품 과학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 '푸드 마이크로바이올로지' 9월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연구소 측은 일반적으로 담금 직후부터 2~3개월 숙성된 김치와 관련된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져 있으나 장기간 숙성된 묵은지에 대한 연구는 미비했다며, 이번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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