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난 5월부터 군산에서는 한 달도 빠지지 않고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재난을 수습해야 할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는 익산에 있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새만금에 이차전지특화단지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추가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시 오식도동에 위치한 OCI 군산공장.
지난 9일 폐혼산을 옮겨 싣던 도중 탱크로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결함이 발생해 유해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공장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재난문자가 발송되면서 일대 주민 20여 명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불안 항상 하지. 그게 터지면 우리는 꼼짝없이 어디로 가지도 못하고.. 노란 연기가 나왔다고도 하고 불그스름한 연기도 나왔다고 하고.."
군산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특히 지난 5월부터는 한 달에 한 번꼴입니다.
5월 18일 염소 가스, 6월 14일 클로로에틸렌 카보네이트, 7월 3일 암모니아 가스, 8월 19일 황산 가스가 차례로 누출됐습니다.//
앞으로 새만금 내에 이차전지특화단지가 들어서면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화학 사고 시 골든타임인 30분 내 대처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지난 2월 문을 연 군산소방서 화학119구조대가 초기 대응을 맡고 있는데 대형 사고 대처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이기완 소방사 / 군산소방서 화학119구조대]
"말 그대로 제독하는 차량이라 그런 화학 사고에 대응할 만한 장비들이 없어요. 실질적으로. 초기 대응은 하지만 익산에서 오는 걸 기다리고만 있어야 되니까.."
인력과 장비를 갖춘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가 익산에 위치해 있어 군산으로 출동하는 데에만 최소 40분이 소요됩니다.//
도내 화학물질 취급량 981만 톤 중 56%가 군산에서 취급되는 만큼 합동방제센터를 신규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정희 / 전북도의원]
"중요한 건 뭐냐하면, 화학약품이 유출이 됐을 때 바로 초기에 방제를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게 시급해요."
한 달이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화학물질 누출 사고,
대형 사고로 번지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