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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암 발병률 1위 전립선암 예방법?..과일·채소 섭취하고 금연·절주해야" [닥터M]
2024-11-09 1840
류동현기자
  donghyeon@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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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이영래 아나운서

■출연 : 박승철 교수


[이영래 아나운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먼저 우리나라의 인구가 고령화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전립선암이 증가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박승철 교수]

국립암센터에서 매년 암 통계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2년 전 통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에 발표된 2021년 국가 암 통계를 보면 전립선암은 남성암 중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네 번째로 많은 남성암이었습니다. 전립선암의 증가 추이를 볼 때 2023년에 남성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 전립선암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병원 암 통계를 보면 2023년에 전립선암이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었습니다.


[이영래]

이렇게 전립선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암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박승철]

전립선암의 발생이 최근 10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점은 전립선암이 국가 암 검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가 암 검진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그리고 자궁경부암이 포함돼 있습니다. 여성에서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이 들어가 있지만, 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영래]

전립선암이 국가 암 검진에 왜 포함되지 않고 있나요?


[박승철]

유럽과 미국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국가 암 검진 연구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여서인데요. 미국에서 시행된 대규모 국가암 검진에서는 전립선암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으나 유럽에서 시행된 대규모 암 검진에서는 전립선암의 사망률을 낮췄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대규모 암 검진에는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 암에 대해서만 국가 암 검진을 해주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전이된 전립선암의 발생 비율이 서구보다 훨씬 높고, 같은 암 중 악성도가 높은 암이 훨씬 더 많이 진단되고 있어서 국가 암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한비뇨의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는 이런 연구를 토대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정부에 지속적인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영래]

확실히 전립선암도 국가 암 검진에 속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전립선은 어디에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가요?


[박승철]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입니다. 전립선에서는 유백색의 전립선액을 만들고 분비합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고 요도를 감싼 형태로 있습니다. 앞쪽으로는 치골이 있고 뒤에는 직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요도를 압박하게 되니까 하부요로증상이 생겨서 환자분들이 불편하게 됩니다. 정액은 정자, 전립선액, 정낭, 요도 분비물로 구성돼 있고 그 중 전립선액이 약 30%를 차지하게 됩니다. 전립선액은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사정한 후에 정액이 굳지 않도록 하여 정자를 생존시키고 활성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영래]

확실히 남성에게 정말 중요한 기관인 것 같은데요. 전립선이라고 하면 보통 전립선비대증을 말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는 전립선암과 다른 것인가요?


[박승철]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모두 전립선 세포가 증식하는 질환입니다. 그런데 전립선비대증은 양성 종양이고 전립선암은 악성 종양입니다. 그래서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세포가 증식돼서 전립선이 커지게 돼서 하부요로증상을 일으키게 되지만 타 장기로 전이되지는 않는 반면에 전립선암은 증식을 하게 되면 타 장기로 전이돼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영래]

전립선암은 흔히 우리가 아는 암으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이것도 궁금합니다. 앞서 전립선비대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잖아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많이 헷갈려하는데 비대증의 증상은 어떻게 돼요?


[박승철]

전립선비대증은 훨씬 더 많은 질환이고요. 보통 세 가지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변을 보는 동안 생기는 증상, 소변을 안 볼 때 생기는 증상, 소변을 본 후에 생기는 증상, 이렇게 세 가지가 있고요. 소변을 볼 때 생기는 증상은 한참 있다 나온다거나 힘을 써야 나온다거나 중간에 끊어지는 것 등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고요. 참는 동안 생기는 문제는 소변은 한 세 시간에서 네 시간 정도 참아야 되는데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자주 간다거나 소변을 못 참고 막 화장실로 뛰어가야 되는 절박뇨, 자는 동안은 화장실을 안 가야 되는데 자다가 일어나게 되는 야간뇨 등이 대표적인 배뇨 증상, 그러니까 소변을 참을 때 생기는 증상이 되겠고요. 배뇨 후 증상은 소변을 본 후의 증상인데요. 소변을 본 다음에는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야 되는데 소변 본 후에 바지를 올렸더니 갑자기 나도 모르게 주르륵 흐르는 것과 같은 증상들이 대표적인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 되겠습니다.


[이영래]

제 지인 중에서 음주를 했을 때 배뇨가 시원하게 잘 안 된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혹시 관련 있나요?


[박승철]

관련이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술 자체가 아무래도 배뇨근 활성을 억제할 수도 있고요. 전립선 비대가 아주 심하신 분들은 맥주, 막걸리와 같은 술을 먹으면 갑자기 이뇨 작용이 생기면서 방광이 순식간에 팽창돼가지고 전립선이 꽉 막고 있으니까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영래]

그런 분들은 검사를 한 번 받는 게 좋겠네요. 또,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중에서 약물적 치료도 있고 수술적 치료도 있다고 하는데 설명 부탁드릴게요.


[박승철]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최근에 여러 가지 좋은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서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약물 치료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하나는 전립선이나 전립선을 싸고 있는 요도를 확장시킬 수 있는 확장 약물이 있고, 두 번째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물이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 약물을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영래]

제가 듣기로 전립선비대증에 사용되는 약물이 탈모 치료제와 같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건 무슨 얘기일까요?


[박승철]

아까 말씀드렸던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물이 남성 호르몬에 약간 영향을 주는 약물이거든요. 전립선 크기를 줄이려고 약물을 개발하다 보니 부작용으로 머리가 나서 탈모약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나왔던 약물은 용량을 5mg에서 1mg으로 낮췄던 거고요. 두 번째 약물은 용량을 똑같이 해서 전립선비대증과 탈모에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영래]

전립선암의 증상은 어떤 게 있나요?


[박승철]

아쉽게도 전립선암의 초기 증상은 없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이유 없는 뼈 통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에게서 검사 중 우연히 전립선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영래]

가까운 부위가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도 그렇군요. 그렇다면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박승철]

대부분은 하부요로증상으로 비뇨의학과에 방문해서 검사 중 발견된 경우가 많고요. 타과에서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혈중 전립선특이항원, PSA라고 하는 게 있는데요. 이게 높아져 있어서 저희 과로 의뢰돼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영래]

전립선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한 검사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승철]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로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는데요. 전립선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피 검사인 혈중 전립선특이항원, 직장 수지 검사, 전립선 초음파를 하면 됩니다. 하부요로증상이 있어서 비뇨의학과에 방문하게 되면 이 세 가지 검사를 거의 다 하게 됩니다.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이 나이나 전립선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2.5~3.0ng/ml 이상인 경우이거나 직장 수지 검사에서 결절이 만져지거나 전립선 초음파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전립선 조직 검사를 시행하고 거기에서 전립선암을 진단하게 됩니다.


[이영래]

조직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박승철]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이 높거나 직장 수지 검사에서 이상이 있거나 전립선 초음파에서 이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 조직 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먼저 전립선 초음파를 항문에 삽입한 후에 초음파로 전립선을 관찰하면서 12군데를 침생검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직 검사 전에 자기공명영상인 MRI를 촬영한 후 타겟 조직 검사를 하기도 하고, 경직장이 아닌 회음부를 통해서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영래]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서 순하다, 고령에 생기는 암은 그냥 둬도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실제로 어떤가요?


[박승철]

아닙니다. 조금 전 말씀드렸던 조직 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되면 글리슨 점수라는 것이 나오게 됩니다. 이는 미국의 병리학자인 글리슨 박사가 제안한 방식입니다. 암의 구조를 1단계에서 5단계로 나눈 후에 가장 많은 단계 두 개를 합한 게 글리슨 점수입니다. 그래서 10점이 가장 악성도가 높은 암이고 2점이 가장 순한 암이었는데 최근에는 5점 이하는 보고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6점부터 10점까지가 보고되었고요. 그래서 이름을 글리슨 그레이드 1~5까지로 바꿨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5점이 가장 악성도가 높은 것이고, 이 악성도가 높을수록 재발이 많고 전이가 빠른 암이 되겠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전립선암이 다 순한 건 아니고요. 이 글리슨 점수가 암의 악성도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자입니다. 또한 전립선암의 가장 중요한 예후인자는 진단 당시 혈중 전립선특이항원, 글리슨 점수, 병기입니다.


[이영래]

지금 병기를 얘기해 주셨는데 병기 설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박승철]

전립선암의 국소 병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전립선 MRI를 시행하게 되겠고요. 타 장기 전이 여부나 림프절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해서 복부 또는 폐 CT를 촬영하게 됩니다. 또한 전립선암은 초기에 뼈로 전이를 아주 잘 하기 때문에 전신 골주사를 시행하여 뼈 전이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전립선암 세포에만 흡수되어 전립선암의 타 장기 전이 여부를 초기에 판단할 수 있는 PSMA PET/CT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영상 검사에서 전립선 내에만 암이 국한되어 있고 림프절이나 타 장기에 전이가 없으면 국소 전립선암, 전립선 피막을 침범하거나 주변에 있는 정낭을 침범하면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 원격 전이가 있으면 전이 전립선암이라고 얘기합니다.


[이영래]

몇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하셨는데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국소 전립선암은 어떻게 치료하게 되나요?


[박승철]

전립선암의 치료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병기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병기가 가장 중요한 인자이긴 한데요. 전립선암 환자의 나이가 고령인 경우가 많고 환자의 전신 상태가 안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와 환자의 전신 상태를 고려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각 치료의 장단점이 다 다르다 보니 환자에게 치료의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함께 토의한 후에 결정하게 됩니다. 국소암의 치료는 대기 관찰 요법, 능동적 감시,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습니다.


[이영래]

그래도 암인데 대기 관찰이나 능동적 감시를 할 수가 있나요?


[박승철]

환자나 보호자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환자분들은 암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잘 견디지 못해서 이 치료를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고령이면서 다른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에는 전립선암으로 돌아가실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증상 치료만 하면서 관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립선암의 자연사가 다른 암에 비해서 길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능동적 감시는 대기 관찰과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요. 50~60대의 젊은 환자들 중 저위험군의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주기적으로 피 검사와 영상 검사, 조직 검사를 하고 이를 통해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암으로 바뀔 경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수술적 치료가 지니고 있는 삶의 질 저하가 싫은 환자들이 선택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서구에서는 많이 시행되고 있고요. 국내에서는 신중하게 선택하는 편입니다.


[이영래]

나머지 치료법에는 방사선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었는데요. 국소암에 가장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방법은 아무래도 수술적 치료일 것 같은데 맞나요?


[박승철]

맞습니다. 근치적전립선절제술은 전신 마취를 하고 전립선, 정낭, 골반, 림프절 절제술을 같이 하는 겁니다. 환자분들은 암이 있는 부분만 부분적으로 절제하냐고 물어보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건 아니고요. 전립선 전체를 다 절제하는 겁니다. 또한 저위험군 환자의 경우에는 골반림프절절제술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영래]

개인적으로 궁금해지는 게 이 수술 이후에 성생활은 정상적으로 가능한가요?


[박승철]

많이 힘들어질 수가 있고요. 그래서 환자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점입니다. 모든 수술은 합병증을 다 가지고 있는데요. 일반인 분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합병증은 출혈, 통증, 감염 등의 합병증이고요. 예전에는 이런 합병증들이 많았는데 전립선암이 많아지면서 의료진의 수술 술기가 발달하고 경험이 많이 쌓이면서 이런 합병증들은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환자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말씀하셨던 것처럼 발기부전, 요실금과 같은 후기 합병증입니다. 환자의 나이가 대부분 60대 이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발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전립선 수술을 하게 되면 전립선 주변에 있는 신경혈관과 같은 것들이 손상을 받기 때문에 발기부전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술 전에 성적으로 왕성했던 분들도 한 20~30% 정도가 발기되고요. 아무래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잘 안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요실금은 일상생활에 더 지장을 주는 합병증인데요. 수술 시 괄약근에 손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요실금이 발생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이 되고, 90% 환자들은 기저귀 한 장 이내로 좋아집니다. 그러나 힘을 쓰거나 쪼그리거나 재채기 할 때 한, 두 방울 흘러나오는 거는 남아있을 수가 있고요. 요실금이 호전되더라도 빈뇨나 절박뇨와 같은 배뇨 증상이 남아있는 경우는 꽤 있습니다. 이런 요실금과 발기부전은 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병기가 낮을수록 그리고 로봇 수술을 한 경우에 회복이 훨씬 빠른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영래]

지금까지는 중장년층 그리고 고령의 환자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제가 아직 20대입니다. 혹시 20~30대 환자들도 조금 있을까요?


[박승철]

거의 드뭅니다. 그래서 보통 전립선암 검진을 할 때는 50세 이상인 경우에 매년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을 체크해서 이상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걸로 되어 있고, 만약에 아버지나 형제 등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은 40세 넘으면 한 번 정도 하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그러나 20대, 30대에는 거의 없는 걸로 생각됩니다.


[이영래]

전립선암에 로봇 수술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박승철]

전립선은 치골 밑에 존재하고 주변에 신경혈관, 괄약근 등이 분포하고 있어 수술하기 매우 어려운 장기입니다. 그러나 다빈치 로봇 시스템은 카메라가 10배 정도 확대되고 자유롭게 로봇 팔이 움직이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수술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도 많은 다빈치 로봇 시스템이 도입되어 대부분의 병원에서 전립선암 수술은 다빈치 로봇 시스템을 이용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급여가 되고 있지 않아 추가 비용이 든다는 게 유일한 단점입니다.


[이영래]

그렇다면 로봇으로 수술할 것인지, 의사분에게 직접 받을 것인지를 환자가 선택할 수 있나요?


[박승철]

그렇죠. 이는 돈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환자의 선택으로 다 결정이 되는 거고요. 현재 한 90% 이상의 환자는 로봇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영래]

그렇다면 다빈치가 수술을 혼자 하나요?


[박승철]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래 로봇은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기계 장치입니다. 그러나 다빈치 로봇은 엄밀히 말하면 로봇이 아니고 원격 조작기입니다. 수술용 로봇의 개발은 미국 나사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요. 우주 정거장에는 의사가 없으니까 우주 정거장에 로봇 시스템을 두고 조작을 지구에서 의사가 하게끔 만든 게 다빈치 로봇 시스템이 처음 만들어진 배경이 되겠습니다.


[이영래]

다음으로는 전이됐을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타 장기로 전이된 4기 전이 전립선암은 치료를 어떻게 하나요?


[박승철]

전이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 차단 치료를 하면 95% 이상의 환자에게서 전이 병소와 원발암이 많이 감소하게 됩니다. 전립선암 세포는 일반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남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되면 고환에서 남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서 전립선암 세포가 괴사되게 됩니다. 이 방법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른바 화학적 거세 방법이거든요. 최근에는 남성 호르몬 차단 치료에 전신 화학 요법, 남성 호르몬 수용체 차단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서 전이 전립선암 환자의 기대 여명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영래]

남성 호르몬 차단제 치료를 평생 하면 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거 맞나요?


[박승철]

그랬으면 정말 좋겠는데요. 아쉽게도 남성 호르몬 차단 치료를 하게 되면 평균 18개월에서 24개월 내에 약제에 내성이 생겨 다시 암이 자라게 되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다른 치료로 바꿔야 되고요. 최근 아까 말씀드린 여러 약물들의 복합 사용으로 인해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의 진행 시간이 훨씬 더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약물들의 개발로 전이암 4기 전립선암에서 기대 수명이 60개월까지 연장되었습니다. 60개월이면 한 5년 정도까지 연장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영래]

오늘 전립선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평소에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승철]

일반적인 건강 수칙이 전립선에도 해당됩니다. 식생활로는 과일과 채소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물성 지방은 전립선암에 가장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동물성 지방을 피하기 위해 육류를 안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질 좋은 적색 육류는 노년 인구의 근손실을 예방하니 적당히 섭취하는 게 좋으나 동물성 지방은 빼고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운동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걷기를 많이 하라고 권유하였으나 최근에는 트레이너가 있는 근력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북유럽의 전립선암 클리닉에는 이런 운동 처방과 헬스클럽이 있는 병원들이 아주 많습니다. 생활 습관의 개선으로는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영래]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승철]

전립선암은 많이 알려져 있는 것처럼 그렇게 순한 암은 아닙니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만큼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로 활기차고 즐거운 노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은 주변 비뇨의학과에 방문하여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건강을 지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영래]

이 시간에는 비뇨의학과 전문의 박승철 교수와 함께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리 : 송우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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