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교사 10명 중 4명은 심한 우울 증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오늘(5일) 나왔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은 지난달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05명을 대상으로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교사 38.3%가 심한 우울 증상을, 24.9%가 경도 우울 증상을 보였습니다.
일반인의 심한 우울 증상 유병률이 8~10%인 점을 감안하면, 교사의 우울 증상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4배 가량 높다는 게 녹색병원의 설명입니다.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여성 교사(40.1%)가 남성 교사(28.9%)보다 높았습니다.
학급별로 보면 유치원 교사의 경우, 절반 가량(49.7%)이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어 초등교사(42.7%), 특수교사(39.6%), 중등교사(31.5%) 순이었습니다.
교사들은 일반인보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이 최대 5.3배 높은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교사의 16%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4.5%가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운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사들은 학부모 상담과 민원 업무(37.5%)가 가장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다음으로 학생 생활지도 및 상담(28.4%), 행정업무(23.5%)를 꼽았습니다.
이와 함께 교사 66.3%는 언어폭력을, 18.8%는 신체 위협·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언어폭력의 가해자 대부분(63.1%)은 학부모였고, 그 다음이 학생(54.9%)이었습니다.
남성 교사보다 여성 교사에서 폭력 피해가 더 많이 발생했는데 유치원 교사는 언어폭력 피해가, 특수교사는 신체 위협 및 폭력 피해, 중등교사는 성적 피해가 컸습니다.
전교조는 "개인적 자질이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사회구조적 위협요인이 분명하며 사회·국가적 지원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