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익산의 한 마을 주민들이 농수로에서 악취가 난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인근 폐기물 매립장에 수년째 고화토가 몰래 적재돼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는데요.
결국 이 고화토에서 침출수가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 삼기면의 한 마을 농수로,
수로 안쪽에 하얀 거품이 끼어있고, 물줄기를 따라 거품띠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주변의 다른 농수로도 마찬가지, 세차게 나오는 물을 따라 거품띠가 빠르게 흘러갑니다.
주민들은 인근 4만여㎡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에서 침출수가 누수되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제기합니다.
[오희준 / 익산시 삼기면]
"악취가 심하고 물 색깔이 약간 붉은색을 띄면서 물이 흐르더라고요. 거품도 나고. 이 물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알고보니 폐기물 매립장에는 하수찌꺼기로 만든 인공흙 '고화토'가 전체 12만㎥규모의 공간에 매립돼 있었습니다.
당초 석분, 즉 돌가루와 흙만 매립하는 것으로 운영허가를 받은 폐기물 업체,
왜 고화토가 매립돼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른 업체가 보관 장소가 필요하다고 해 빌려줬다고 말합니다.
[매립장 관계자]
"같은 낭산면에 업체가 있다 보니깐 알게 돼서. 혹시 고화토가 양성화가 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고 그래서."
익산시는 적재됐던 고화토가 빗물에 쓸려나와 하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특별사법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수질 검사 결과 TOC(유기탄소수치) 등 3가지 오염 지표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유해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된 것은 아니라며, 적재 업체에 적절한 조치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승훈 / 익산시청 석산관리계장]
"매립된 고화토의 경우 90%는 업체에서 정리가 된 상황이고요, 나머지 10%에 대해서 시에서 복구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간 익산 낭산뿐 아니라 완주 비봉에서 고화토 관련된 문제가 불거져 불안이 커졌던 상황,
지난 6년간 고화토가 몰래 적재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자체와 업체 모두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