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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집단항명' 혐의 박정훈 해병 전 수사단장, 국방부 조사 거부
2023-08-11 10069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실종자 수색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수사와 관련해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거부했습니다.


박정훈 대령은 오늘(11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명백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령은 "검찰단은 적법하게 경찰에 이첩된 사건 서류를 불법적으로 회수하였고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방부 예하조직으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기에 수사를 거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대령은 고 채 상병 사건과 관련 조사 결과를 경찰에 넘기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고 사건을 이첩했다는 이유로 '집단항명의 수괴'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국방부는 경찰에 제출된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를 회수했으며, 국방부 직할 조사본부가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를 두고 국방부가 입맛에 맞는 결론을 내기 위한 포석으로 재검토 카드를 꺼내 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채 상병의 할아버지가 어제(10일)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손편지를 보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황망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채 옹은 사건을 조사한 박 대령이 '집단항명의 수괴' 혐의로 입건된 것을 두고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 옹은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하겠다는 박 대령의 말을 믿었다"며 박 대령을 항명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국방부에 대해 "어떻게 할지 잘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 장관은 국방부로 채 옹의 편지가 배달되자마자 내용을 확인한 뒤,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가 재조사에 착수한 게 사단장 등 지휘부를 감싸거나 사건을 축소·감추려는 게 아니라는 취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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