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제 6호 태풍 카눈이 전북의 동부 지역을 스쳐 지나가면서 도내에도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남원 지리산과 무주 덕유산 등 동부 산악권 지역에는 300mm에 가까운 비가 내려 불안이 컸는데요.
무주에는 홍수주의보까지 발령되면서 위태위태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며 계곡을 따라 빗물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급류는 곳곳의 바위에 부딪치면서 새하얀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쏟아낸 250mm 넘는 큰 비로 지리산 주변 곳곳의 계곡과 하천에 물이 불어난 겁니다.
[전재웅 기자]
밤새 비가 내린 남원 뱀사골에는 곳곳에 세찬 물보라가 일어났고, 지리산 입산도 통제돼 곳곳에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피서철을 맞아 관광객이 붐벼야 할 야영지와 물가는 모두 통제됐고, 손님의 발길이 끊긴 음식점은 문을 닫았습니다.
계곡 아래 주민들은 짧은 시간에 이만큼 물이 불어난 광경은 처음이라며, 놀란 마음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동명자 / 남원 산내면]
"물이 하도 많길래 할머니들이 궁금해할까 봐 찍어 갖고 왔어. 이쪽으로 가시면 이거 다 보여."
제6호 태풍 카눈은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에 상륙해 경상 서부를 지나 북상하면서 전라북도도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특히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사이 경북을 관통하며 전북 동부산악권을 스쳐 지나면서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무주 남대천 취수장 부근 수위도 3m 이상 불어나면서 11시부터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동진강 상류 정읍천도 홍수 위기를 겪었습니다.
지난달 폭우 피해를 경험한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장복남 / 무주읍]
"집에서 창문을 이렇게 내다 보면 다 보이거든요. 그런데 너무 무서워요.. 물살이 너무 세고 하니까 걱정도 되고 그래서 지금 한 번 나와 본 거예요."
또, 군산 말도에서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82km에 달하는 강풍이 관측됐고, 순창과 새만금, 김제 진봉에서도 시속 70km가 넘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400년을 견딘 보호수도 태풍에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