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과수원의 잘 익은 복숭아들이 밤새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철을 맞은 복숭아가 금값이다 보니 누군가 훔쳐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과수원을 지킬 인력도, CCTV도 부족한 가운데 경찰의 대응도 무기력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실 삼계면의 한 과수농가,
아직 수확을 시작하지도 않은 나무인데 복숭아 과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는 복숭아를 감쌌던 빈 봉지만 어지럽게 떨어져 있습니다.
한밤중에 누군가 과수원에 들어와 복숭아를 몽땅 따간 겁니다.
[정종무 / 피해 농민]
"한 10상자 이상 봉지가 벗겨져서 누가 이건 절도 해갔구나 하는 걸 느꼈죠..
그래서 그대로 끝내려고 했는데 그 다음날 보니까 한 10그루 정도에서 한 70~80 상자를 따간 게 또 다시 확인이 됐습니다."
첫날 밤에는 누군가 몇 개 가져갔겠지 했는데 다음 날 밤에는 나무 열 그루의 크고 좋은 과일만 몽땅 따가 버렸습니다.
지난 3일과 4일, 두 번에 걸쳐 복숭아가 사라졌는데 천 개 이상 훔쳐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
"현재 수사 중에는 있어요. 그쪽이 외진데라.. 폭넓게 일단 CCTV부터 확보를 해서 돌려 봐야 돼요."
하지만 수사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과수원이 민가와 떨어진 산속 인데다 주변에는 CCTV도 없기 때문입니다.
[전재웅 기자]
"주변을 24시간 감시할 인력이나 CCTV가 없다보니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는 75건, 올해도 벌써 7건이나 확인됐습니다.
임실군과 경찰은 범죄 취약지에 CCTV를 설치하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
수확을 앞둔 농산물을 노리는 못된 심보에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