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글로컬 대학 선정을 앞두고 도내 대학 상당수가 의욕적으로 통합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비 지정15곳에 포함되지 못했는데요,
여전히 통합은 유효하다는 분위기이지만, 내년 재신청을 위한 통합 논의는 지금과는 양상이 확연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고차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5월) 말 전주대의 제안으로 전주비전대와 예수대가 통합에 합의하고,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서를 공동으로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학이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에서 빠지면서 통합 논의는 분위기가 바뀐 모습입니다.
실제로 탈락 직후 전주대는 공식 입장문에서 내년 재도전을 내비쳤지만, 대학간 통합은 애써 말을 아꼈습니다.
비전대의 경우 최근 전주대, 예수대와의 통합 선언은 공동 신청용이었다며 원점 재검토를 결정했습니다.
통합시 맞닥뜨릴 여러 문제를 아주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일정 수준의 합의와 문서로 남겨야 내년 재신청에서 지정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우병훈 총장직무대행 / 전주비전대학교]
"우리 대학은 공식적으로 전주대와 통합한다고 선언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통합은 아닙니다, 아직. 그런데 통합에 대한 얘기를 7월 1일부터 시작할 거예요. 그래서 7,8월 안에 결정을 할 거예요"
공동 혁신 기획서가 뽑히지 못한 예수대 측은 현재 통합 언급 자체가 매우 거북스런 분위기입니다.
[예수대학교 관계자]
"(탈락 이후)저희들 실무 차원에서 (전주대와) 얘기된 게 하나도 없어서 총장님도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난감하신 모양입니다"
역시 같은 날 원광보건대와 통합 추진을 발표했던 원광대도 지금은 훨씬 신중해진 분위기입니다.
원광대 측도 시간에 쫓긴 통합 선언이었다며 이제는 원광보건대와 통합 과정에서 불거질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황진수 부총장 / 원광대학교]
"통합 후 학과 운영 방법이라던지 이런 실무적인 내용을 차근차근 검토해 나갈려고 하거든요. 그런 절차를 구성원들로부터 다시 여론 수렴을 하고 문제점이 없는가"
통합이 글로컬대학 지정에 유리한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속에서 내년에는 훨씬 구체적인 합의를 내놓아야 하는, 도내 대학가의 통합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고차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