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난 5월부터 침수 문제로 논란이 됐던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그럼 상황이 어떨까요?
1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대회장은 또다시 물바다가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 침수에 대비한 공사가 진행됐지만, 물을 빼내는 데는 역부족이어서 자칫 대회 당일에도 하늘만 쳐다봐야 할 상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밤 사이 15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부안 잼버리 부지,
또다시 물에 잠겨 텐트가 세워질 부지 곳곳이 물바다입니다.
배수로까지 물이 들어 차 빠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
배수 시설 공정률은 90%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이지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 / 음성변조]
"도에서 하는 것은 지금 그것만 완공하면 다 끝납니다. 전라북도에서 이제 할 것은 없습니다.
당초 잼버리 부지는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에 많은 비로 침수돼 대책 마련이 추진됐습니다.
당시 부안에 내린 비는 149mm.
이번 비도 157.8mm로 비슷한 강우량으로, 배수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데도 침수가 반복돼 대책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그동안 추진한 배수 대책은 두 가지입니다.
곳곳에 크고 작은 수로를 만들어 자연 배수시키는 방안과 저류지를 만들어 펌프를 통해 강제 배수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자연 배수는 작은 충격에도 배수로의 경계가 쉽게 허물어져 부지 안으로 물이 들어차 제역할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빗물을 일단 가두었다 배수로로 빼내는 역할을 담당하는 저류지는 어떨까.
가로, 세로 15m 길이에 깊이 1.5m로, 개소당 250톤을 담을 수 있는 저류지 96개가 설치됐지만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박혜진 기자]
"150mm의 강우량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이 저류지는 배수 작업에 나선 지 5시간이 지나도록 물이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저류지의 3분의 1이 차면 펌프가 자동 가동돼야 정상 기능을 하지만, 전력 공급이 불가능해 모두 수작업으로 디젤 펌프를 가동해야할 상황,
광활한 대회장의 100곳 가까운 저류지의 펌프를 일일이 가동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방상윤 전북도 자치행정과장]
"이미 (물에) 잠긴 다음에 펌핑이 시작돼서..전기가 그 양수기 있는데에 공급할 수가 없어요. 결국엔 사람이 일일이 가서 다 관리를 해야되거든요."
이번 배수 공사를 끝으로 더이상의 침수 대책은 없는 상황,
30억 원의 추가 예산까지 들여 시설을 보강했다지만, 결국 고질적인 침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대회 일자는 한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