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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이어 과자 · 빵도 가격 인하.. 소비자단체 “더 내려라”
2023-06-28 317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라면 업계와 제과, 제빵 업계가 제품 가격을 줄줄이 내리고 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가격 인하 발언’을 한 지 9일 만이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 업계 간담회를 가진 지 하루 만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라면 가격 인하 폭이 지난해 인상분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과자, 라면 이어 빵 가격도 인하  


오뚜기는 다음 달부터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제품별 인하율은 스낵면이 5.9%, 참깨 라면과 진짬뽕이 각각 4.3%, 4.6%입니다.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부터 3개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고, 해태제과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 내리기로 했습니다.


앞서 어제(27일)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50원, 100원씩 낮췄습니다. 


삼양식품도 같은 날부터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내리기로 했습니다. 


과자와 라면에 이어 빵 가격도 내렸습니다. 


SPC는 빵 제품 18종의 가격을 4∼10% 인하했습니다. 다른 제과·제빵업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하는 2010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국제 밀 가격 내렸으니 적정하게 내렸으면”


식품 가격 인하는 지난 18일 추 부총리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라면 업계를 겨냥해 가격 인하를 요청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9~10월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이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26일 국내 제분업체와 간담회에서 “밀 선물 가격이 지난해 5월부터 계속 낮아지고 있으니 이를 고려해서 밀가루 가격을 책정해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이달 밀 선물가격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인상분과 비교해 인하 폭은 ‘찔끔’”


소비자단체는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늘 성명을 통해 “해당 업체의 제품 가격 인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하율이 인상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협의회는 “농심은 원재료가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 9월 신라면 10.9%, 너구리 9.9% 등 라면 26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번에 신라면만 인하 대상에 포함됐고 인하 폭도 인상분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업체들이 고물가 시기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면 이제는 원가 인하의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압박과 사회적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하는 생색내기식 가격 인하가 아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가격 인하를 결정해달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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