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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공연 열리니 숙박비 2배?".. 가격표 바꿔치기 기승
2023-06-20 988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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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예약과 함께 결제까지 마친 숙박업소가 뒤늦게 가격을 올리고 취소를 종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유명 가수의 공연에 사람들이 몰리자 뒤늦게 요금을 대폭 올린 건데요. 


지역 축제마다 기승을 부리는 바가지 상혼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이미지까지 먹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에 사는 20대 여성은 두 달 뒤 익산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숙박업소를 예약했습니다. 


결제까지 마쳤지만, 어느날 숙박업소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요금을 잘 못 기재했으니 요금을 더 내거나 예약을 취소하라는 것입니다. 


[A 씨]

"5만 원을 지불하던가 아니면 숙박업소 규정에 따라서 취소하던가 해서, 제가 거부했어요."


이미 계약된 숙박 아니냐, 추가 요금을 낼 수 없다는 고객의 답변에 사정을 모른다는 업주의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A 씨]

"너무 황당해요. 이렇게 바가지를 씌우고 하면 그 지역 축제가 있을 때 누가 가겠나 싶고."


알고 보니, 8월에 유명 가수의 공연이 익산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숙박업소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것, 


약 3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올 것으로 전해지자 해당 업소뿐 아니라 10곳에 달하는 다른 업소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선 걸로 파악됩니다.


[A 숙박업소]

"콘서트 때문에 그러신가요? 방이 현재는 예약이 거의 다 끝난 상태여서요."


숙박료 비교 앱을 살펴봤습니다. 


공연 당일인 8월 5일 익산 지역 내 숙박업소의 2인 기준 1박 요금은 12만 원부터 18만 원선으로 직전주보다 2~3배가량 오른 수준이었습니다. 


업소들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애초 숙박비 자체는 업주들이 결정하는 자율요금제인데다, 현행법상 숙박비 설정을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B 숙박업소]

"100원에 팔고 싶으면 100원에 팔고, 1,000원에 팔고 싶으면 1,000원에 파는 거지. 자유 경쟁 시대인데 그걸 어떻게 뭐라고 할 거예요." 


관할 행정기관인 익산시는 공연이나 행사 시기에 숙박업소 점검에 나서지만, 강제성이 없는 지도·관리 수준입니다. 


[익산시 관계자]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해도, 알겠다고 해놓고도 저희가 일일이 하나하나 감시를 할 수 없으니깐. 계도 차원에서만 이뤄졌던 것."


이처럼 바가지 상혼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강원도 동해시는 숙박료를 최대 2배까지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요금 피크제를 도입해 올려받기 근절에 나서는 등 대책도 추진되는 상황,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숙박업소의 비양심적 운영으로 좋지 않은 기억만 안기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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