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새만금 내부 용지에 악취를 풍기는 검은 침전물과 기름띠가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뒤늦게 해명에 나섰는데요,
원래 갯벌이었던 곳이어서 유기 성분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입니다.
7개월 전부터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 부랴부랴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경강 방수제 너머 군산 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새만금 농생명용지 1-1공구,
농경지를 감싸 도는 외곽 수로에 오염과 악취가 확인됩니다.
검게 변한 수면 위로 붉은 기름이 엉겨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퇴적물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용지를 조성하면서 준설토와 함께 오염된 흙이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습니다.
[윤종길 / NGO환경치유생태복원본부] (5/25 리포트)
"제일 처음에 상류 지점 있죠? 거기서부터 전수조사를 해야 돼요. 전문가들의 어떠한 평가에 의해서 생태 복원을 다시 해야돼죠."
농어촌공사는 만경강과 동진강 바닥의 펄을 퍼낸 준설토로 농생명용지를 조성했던 것이 사실,
준설토가 오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갯벌이던 곳이 매립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현상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수로는 기존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갯골을 활용한 배수로라는 것,
원래 갯벌이던 곳이라 검은색을 띄는 것이며 유기 성분이 분해되면서 악취를 유발한다는 설명입니다.
기름때는 미생물 철성분 박테리아로 판단된다는 입장입니다.
[문진배 /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부장]
"최소한 배수로 면을 형성하기 위해서 일부는 깎기를 했지만 기존 형태를 유지를 하면서 배수로를 만들었습니다."
농어촌공사가 문제를 인지한 시점은 지역 주민들의 지적이 이어졌던 지난해 10월.
그러나 농사에 쓸 용수로가 아닌 배수로의 문제라는 이유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박미현 /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개발단 부장]
"이 물, 저희가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분석을 할 이유는 없거든요. 물이 흘러서 다른 데 흘러서 새만금호로 들어가서 (분석이) 필요했으면 아마 했을텐데."
하지만 물이 흐르는 배수로에서 침전물과 기름띠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상황.
농생명용지 대부분이 갯벌 위에 조성된 만큼 바닥부터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농어촌공사는 공사 기간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토양 조사 결과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문제의 퇴적물 등을 채취해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