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오늘(1일) 국회에서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결의대회가 열린 시간,
군산에서는 최근 이차전지 업체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관련 업체 유치에 급급해 혹시 모를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은 뒷전이라는 지적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군산의 한 이차전지 전해질 생산업체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
당시 배관에서 누출된 염소가스는 총 4kg에 달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나도록 누출된 가스가 무엇인지조차 파악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군산시 관계자 (5/22 리포트)]
"배관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디 배관에서 뭐가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이제, 늦게 살수 작업이 다 끝나고 나서 그때 확인이 된 거예요."
사고가 발생한 곳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로, 지난 3월 전라북도가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만들겠다고 선포한 곳입니다.
현재까지 입주한 업체는 14곳인데 시운전을 하고 있던 2곳 중 1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안전한 시민의 삶을 담보하라"
군산환경연합 등 18개 시민사회단체는 지자체가 안전은 뒷전인 채 이차전지 업체 유치에만 적극적이라는 입장,
이차전지 가공에 불화수소와 삼산화황 등의 유독 화학물질이 사용될 예정인데, 대책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문장주 / 군산농민회]
"위험을 안고 있는 기업 수십 개가 산단 한 곳에 모인다면 그 염려는 더욱 커질 것이다."
사고 발생 시 정확한 대처를 위해 업체가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남대진 / 군산환경운동연합]
"가스마다 제독하는 방법이 다르지 않습니까. 물질에 따라서 2차 피해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투명해야 한다."
통상 화학물질사고 처리의 골든타임은 5분이지만, 새만금산단에서 가장 가까운 방재 전문 기관은 차로 40분 걸리는 익산에 소재해 있습니다.
[오승철 / 군산시 환경관리계장]
"형평성 차원에서 군산에다만 분소를 설치하긴 어렵다. 여수나 서산 같은 경우에는 환경관리팀이 산업단지에 상주를 해가지고, 그런 부분들 까지도 한번."
이차전지 기업 유치에 속도가 붙을수록 취급되는 화학물질도 늘어날 예정인만큼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