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이차전지는 요즘 반도체에 이은 '미래산업의 쌀'로 불립니다.
전기차 대중화와 함께 빅뱅이 시작되면서 시장규모가 10년 뒤 연간 3500억 달러, 우리 돈 4백 50조 원 규모로 '폭풍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전략산업인데요.
정부가 추진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전라북도도 오늘 국회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백개의 좌석이 모자랄 만큼 장사진을 이룬 이곳은 국회 대회의실입니다.
전라북도의 최대 현안사업이자 숙원 사업으로 떠오른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희망하는 각계 인사 천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오늘, 국회)]
"여러분과 함께 이 고지를 반드시 달성해서 새로운 전라북도 꼭 만들어냅시다! 감사합니다!"
여야 정치권 인사부터 도내 대학생들까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특화단지의 새만금 유치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새만금을 통해 미래의 꿈을 꿔 왔습니다. 이러한 일을 우리가 하려고.."
[조수진 /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단히 중요한 사업인 만큼 제대로 된 전초기지 역할을 할 특화단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양현규/ 결의대회 청년대표]
"500만 전북인은 염원한다.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새만금으로!(새만금으로! 새만금으로! 새만금으로!)"
지난주 입지선정을 위한 정부 심사가 시작되면서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마다 유치열기가 고조되는 상황.
전라북도가 밀고 있는 새만금 특화단지의 경쟁력은 '가능성'입니다.
14㎢, 축구장 2천 개 규모의 광활한 면적과 앞으로 순차적으로 들어설 항만과 공항, 철도..
여기에 최근 3년 동안 23개 이차전지 관련 기업과 7조 원대 투자협약을 성사시키는 등 이차전지 생산기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눈에 보이는 기반이 구축되지 않은 점이 약점,
그래서 객관적인 우위를 보이는 곳이 경북 포항입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국내 최대 생산지로 자리매김 해 있고, 10조 원대 투자까지 결정됐기 때문입니다.
[경북 포항시 관계자]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 사슬) 전주기가 구축돼 있고, 국내에서 (이차전지) 음극재, 양극재 생산하는 인프라를 구축한 지자체로는 유일하니까.."
비집고 들어갈 변수는 있습니다.
관련 산업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두 곳 이상 지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포항과 울산이 각자 구축한 산업기반의 강점을 고려해 둘을 하나로 묶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복수지정 가능성과 지역안배에 희망을 걸고 있는 전라북도에겐 호재인 겁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론전이나 정치 논리는 고려하지 않고, 평가항목에 따라 엄정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종결과는 국무총리 산하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 달 나올 예정,
이번 달로 예정된 발표일정이 늦춰진 겁니다.
전라북도는 그만큼 정부가 고려할 요소가 늘어난 게 아니겠냐며 유리할 것도, 불리할 것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중
화면제공: 전라북도, 군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