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육지와 도서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임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해운사의 수익 감소에 승객들이 부담을 떠안는 상황인데요,
노선 폐지까지 거론되면서 일단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인구 절벽의 현실 속에서 뱃길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객으로 북적거려야 할 여객선터미널이 텅 비어 있습니다.
간간이 섬 지역 주민들과 몇몇 관광객이 표를 끊고 배에 오르는 상황,
350명이 탈 수 있는 여객선에 고작 25명이 탑승할 정도로 이용객이 줄었습니다.
빈 배로 다니는 일이 잦아지면서 운임이 껑충껑충 뛰고 있습니다.
[위도 주민]
"갑자기 올라갖고 뱃삯이. 1,700원 올랐어요. (많이 올랐네요) 네, 그것도 좀 시정을 해 주셔야 돼."
[신정학 / 위도 주민]
"위도 주민들은 올려도 뭐 어쩔 수 없이.. 섬사람들이라 어쩌겠어요, 오르는데. 뱃값 달라고 하면 주라는 대로 그냥.."
해운사들도 운영난 때문에 10년 만에 운임을 인상한 것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부안 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왕등도편 여객선은 위도와 식도, 하왕등도와 상왕등도 등 4개 섬 주민 1,200여 명과 관광객의 발 역할을 해왔습니다.
가까운 위도는 어떻게든 노선이 유지되고 있지만, 먼 거리에 있는 왕등도는 뱃길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담은 고스란히 지자체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
"주민과 방문객이 내야 하는 금액은 천 원 가까이 올랐지만, 지자체가 보조해야 하는 금액은 더 큰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50분 거리의 위도 편도 요금은 현재 6,500원, 자자체가 무려 4,400원을 부담해야 하고, 주민도 천 원 오른 2,100원을 내고 있습니다.
가장 먼 상왕등도는 승선료가 18,900원인데 지자체가 무려 14,000원 가량을 부담합니다.
[송정환 / 부안군 수산정책팀장]
"소외된 도서 항로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지금 유지를 해 나가고 있는데.. 보조 항로 지정이 없는 상태에서 경영난이 심화되다 보니까.."
현재 부안군이 부담하는 보조금은 연간 7억 원가량,
부담이 날로 커지면서 국비로 손실 지원이 가능한 국가보조항로 지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군산 지역은 이미 4개 항로가 보조항로로 지정돼 국가에 전적으로 의지한지 오래입니다.
인구 절벽과 방문객 감소로 원거리 섬 항로가 폐지되거나 국가 보조로 운영되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