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요즘 목재 가격이 크게 뛰어 합판이나 제지, 심지어 화장지까지, 관련 업계가 울상입니다.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매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원재료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인데요.
목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재를 재료로 섬유판을 생산하며 군산지역 산업 생태계의 한 축을 이뤄온 업체,
통나무를 들여와 잘게 부수고 접착제와 섞어 가구나 건축에 쓰이는 나무판을 만들어냅니다.
원재료가 야적장에 잔뜩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목 생산이 중단되는 여름이면 재고가 소진될 전망, 원재료 부족 현상이 심각합니다.
[박창억 / 업체 관계자]
"실제적으로는 원재료가 찼다기보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가 작년 대비 3분의 1정도 줄었습니다."
최근 여기저기에서 목재를 가져가려는 수요가 크게 늘다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난방용뿐 아니라 발전용 연료로 주로 쓰는 목재칩과 목재펠릿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지면서
바이오매스 산업은 10년 만에 섬유판 산업을 앞질러 1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목만 두고 볼 때 전체의 30%가량인 130만 톤이 연료용으로 쓰이는 셈입니다.
칩과 펠릿이 목재를 대거 끌어들이다보니 지난 3년간 참나무 가격은 12%, 소나무는 24%나 오를 정도로 가격 상승 추세가 뚜렷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바이오매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원자재 가격과 수입량이 들썩이는 상황,
관련 업계는 벌목량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승훈 / 한국합판보드협회 부장]
"원료 수급에 대한 부분을 확대해서 증량을 해자지고.. 같이 쓸 수 있는 양의 확대가 필요할 것 같고요."
하지만 목재 생산에는 30년 이상의 시간과 준비가 필요해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국내 산림이 황폐화될 우려도 큽니다.
[산림청 관계자]
"저희도 베어 가지고 시장에 공급해야 된다는 생각은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거죠. 여건상."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돼 발전용으로 각광받으며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목재칩과 목재펠릿,
원재료를 대거 잠식하면서 기존 목재 관련 산업을 뒤흔드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