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하루 밤새 차량 3대가 연달아 털리는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차량 유리창을 깨고 금품을 훔치는 간 큰 수법을 사용했는데요.
유리창만 깨는 경우 고급차량도 경보가 울리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 시내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차 안을 둘러보는 모습이 블랙박스에 잡혔습니다.
막대 모양의 도구를 쥔 채 맞은편 차량으로 걸어오는 남성,
이내 조수석 뒤편으로 사라지더니 한참을 나오지 않습니다.
어제(17일) 새벽 3시 쯤 전주시 우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명 '차량 털이' 범죄가 연달아 2건이 발생했습니다.
[정경석 / 피해 차주]
"아침에 갔더니 이미 유리창 조수석 2열에, 유리창은 이미 부서진 상태였고, 현금이나 이런 것들을 가져간 상황이거든요."
피해액은 400만 원 남짓, 각 차량에 있던 가방과 지갑, 현금 등 귀중품이 사라졌습니다.
[정자형 기자]
"범행이 일어났던 지하 주차장입니다. 이곳 주차장에는 CCTV도 설치돼 있고, 블랙박스가 마련된 차량들도 많이 주차돼 있었는데요. 범인은 알아곳하지 않고 이곳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 차량들은 각각 지하와 지상에 주차돼 있었는데, 모두 창문이 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해 차주]
"물품 잃어버린 지 몰라가지고 재물손괴로만 조사를 받았는데, 오늘 아침에 물건 잃어버린 것 알고 절도까지 해가지고 다시 파출소 갔다 왔거든요."
범행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다른 아파트에서도 이뤄져 이날 새벽에만 자동차 3대가 피해를 봤습니다.
대부분 고가의 차량이었지만 경보음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유리창만 깨질 경우 경보음이 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경고음이 전혀 안 울렸어. 전체가 다. 안 울린 이유가 뭐냐면, 유리창 깨고 들어왔기 때문에. 손만 집어 넣었어."
한편 지난 15일 충남 천안의 한 주택가에서도 같은 수법의 차량 털이가 발생해 400만 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상황.
경찰은 수법이 동일하고 인상 착의가 흡사하다며, 천안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전주로 내려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