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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선' 하나가 경계..'위험천만' 자전거 도로
2023-05-16 1408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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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 시내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도로의 차로 하나를 없애가며 설치되는 백제대로 자전거 전용차로 이미 보도했드렸는데요, 


심지어 안전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인도 쪽으로 딱 붙어 정차할 수밖에 없는 버스와 택시에 수시로 가로막히고, 우회전하는 차량들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이 당연히 예상되는 건데요.


이미 같은 방식으로 자전거 도로가 운영되는 기린대로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말까지 편도 5차로를 4차로로 줄이고 측면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 백제대로.


시속 60km 속도로 달리는 차량 바로 옆으로 단순히 노란색 실선 하나로 차로가 구분되는 형태입니다.


3년 전 같은 방식으로 차도 옆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기린대로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주연 기자]

"기린대로 자전거전용차로 앞입니다.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어떤지 제가 한 번 직접 타보겠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차에 가로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가 하면, 역주행하는 자전거와 마주치기도 합니다.


직진하던 차량이 골목길로 우회전할 경우 무조건 자전거 도로를 침범할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자전거 이용자는 흠칫 놀라 멈춰 설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와, 타고 내리는 승객들도 경로를 침범할 수밖에 없고, 결국 이 구간에는 아예 자전거 도로 표시 자체가 끊겨 있습니다.


버스가 여러 대 동시에 올 경우 자전거 도로에 정차하기 일쑤입니다. 


택시 역시 수시로 인도에 있는 승객을 태우고 내리면서 자전거 도로를 막아섭니다.


이처럼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다 보니 멀쩡한 전용차로를 놔두고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황경자 / 전주시 덕진구]

"마음 같아서는 이게 자전거 도로니까 그리 가고 싶어요. 그런데 차가 많이 있고 버스가 군데군데 저렇게 있고 하니까 이용이 잘 안되더라고."


앞으로 백제대로에서도 이와 같이 노란 선 하나가 그어진 자전거 도로가 조성될 예정인데 안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전주시는 자전거 타는 시민이 많이 없어 위험해 보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영섭 / 전주시청 대중교통과장]

"현재는 자전거 숫자가 인원이 얼마 없어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위험해 보이는데, 자전거 선진국 같은 경우는 외려 차량 숫자보다도 자전거 숫자가 많대요."


전문가들은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는 만큼 차도로 달려야 하는 건 맞지만, 주행 차량들의 속도가 빠르거나 자전거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활성화가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이재영 /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방향성은 맞는데, 디테일 측면에서 조건들이 충족이 안 되면 사실 이용 수요뿐만 아니라 계속 운영하기조차도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전주 시내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도로의 차로하나를 없애면서 설치되는 백제대로 자전거 도로.


바로 옆에서 차량들이 쌩쌩 달리고, 수시로 끼어들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단지 노란색 차선 하나만으로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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