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난 2019년 수소경제 시범도시로 지정된 전주시와 완주군.
함께 선정된 울산광역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소산업 선점을 놓고 경쟁을 벌였는데요.
4년이 지난 지금 사업 종료는 다가오고 현주소를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00억 원이 넘게 투입되는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사업은 올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주 시내에 수소 시내버스가 40대 넘게 도입되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도시로 거듭났다고 보기엔 민망한 수준입니다.
전국 144개 수소충전소 가운데 전북에 마련된 충전소는 9개가 전부,
명색이 수소시범도시인 완주군은 3년 전 지어진 충전소 한 곳이 전부입니다.
출발선에 나란히 섰던 다른 수소시범도시에 비해 빈약한 형편입니다.
지역에서 운행되는 수소차량이 200여 대 수준이어서 충분하다는 설명인데, 수요가 늘어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완주군 관계자]
"충분히 수용이 가능한 정도라서 아직 계획은 없는데 (수소특화) 국가산단이 (최종) 지정되면 추가적으로 더 늘릴 계획은 구상하고 있거든요."
반쪽짜리 인프라 구축에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은 가히 낙제점 수준입니다.
전라북도는 공적자금 대부분을 기반 시설 조성에 쓰고, 기업 지원 사업에는 올해 한푼도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도내 기업유치 실적 가운데 수소 관련기업은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수소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전담기구 유치에도 뒤쳐져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요안 /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
"경상남도는 수소기술원 유치를 2023년 수소산업 육성계획에 포함시켰습니다. 전라북도가 일찍부터 수소산업을 준비한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지난 3월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정부 사업에 포함되면서 전주·완주가 수소 거점도시로 거듭날 여건은 일단 마련된 상황,
이제는 수소산업 선점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보다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