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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죽은 자리 여전히 신호 위반".. 스쿨존 사고 유족의 한맺힌 청원
2023-05-14 149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출처 : 국회 국민동의청원

지난 10일 '수원에서 스쿨존' 우회전 신호위반 사고로 숨진 초등학생 조은결(8) 군의 아버지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게시했습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따르면, 조 군 아버지가 작성한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12일 공개됐습니다. 


조군 아버지는 스쿨존 내 안전장치와 교통법규 위반 차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안 5가지를 청원했습니다. 


청원 내용은 ▲교차로 회전 구간과 횡단보도 간 거리 확장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강화 ▲운전면허 관리법 강화 ▲스쿨존 내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운수 차량에 대한 안전운전 계도 및 단속 차량에 대한 확실한 조치 등입니다. 


그는 청원서에 "우리 아이가 죽은 그 자리에 여전히 차들이 신호 위반을 하며 달리고 있다"며 "언제까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쳐야 하고, 가족들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느냐"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번 사고로 인한 허탈함과 슬픔은 어떤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작년부터 우회전 단속이 이슈가 됐고, 얼마 전부터는 계도 기간이 끝나 실제 단속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교통법규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청원은 오늘(1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1만 4805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고,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됩니다.


앞서 지난 10일 낮 12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스쿨존에서 시내버스 기사 50대 A 씨가 몰던 시내버스에 치어 하교 중이던 9살 조은결 군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보행자 신호는 녹색으로 조 군은 정상적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우회전 신호가 적색이었음에도 신호를 어기고 일시정지 없이 우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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