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부실시공과 위생문제가 제기됐던 전주 시내 신축 아파트, 이번엔 입주 예정자들이 작성한 하자 리스트가 준공 승인을 앞두고 사라지면서 항의가 빗발쳤는데요.
시청은 중대한 하자는 없다며 준공승인을 내줬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여전히 부실시공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 A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사전점검 후 작성했던 리스트가 대거 삭제됐기 때문입니다.
[A 씨 / 아파트 입주예정자 / 음성변조]
"사용승인을 받기 위해서 (건설사가) 꼼수를 부린 거죠. 200건이 등록됐으면 2차 사전 점검 때 백 건이 등록된 걸 지우고 백 건만 온라인상에 표시되게 해서.."
실제 하자 195건이 등록돼 있던 세대는 42건으로 줄어들어있고, 다른 세대 역시 71건이었던 하자가 30여 건으로 줄어있습니다.
[하자관리 시스템 관계자]
"37건 정도가 사라졌는데요." "아파트 측에서 저희한테 그렇게 세팅해 달라고 요청하신 거라서, 아파트 측에서 안 보이게만 해달라고.."
심지어 사전점검에서야 발견됐던 하자가 이보다 일주일 전에 이미 보수됐다는, 앞뒤가 바뀐 사실이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박혜진 기자]
"해당 아파트는 다름 아닌 두 달 전 아파트 내에서 인분이 발견되는 등 위생문제와 부실시공으로 논란이 됐던 전주 시내 신축 아파트였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전점검을 재실시한 건데 또 다른 논란이 야기된 겁니다.
이에 건설사 측은 1차와 2차 사전점검을 구분해달라고 관계자에게 요청했을 뿐, 목록 누락은 직원의 단순 실수였다며 조작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00건설 관계자 / 음성변조]
"전문 매니저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처음 하시는 분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오기하실 수도 있고 그렇죠, 뭐."
취합된 하자 목록을 제출받은 전주시는 중대한 문제는 아니고, 안전상 문제가 없다며 이미 준공 승인을 내준 상황.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며 여전히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상가 입주예정자 / 음성변조]
"공사가 미진한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공사가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준공(승인)이 났잖아요. 그러면 00(건설사)는 소극적으로 대처할 거 아니에요."
전주시에 제출된 해당 아파트의 하자는 2만 5천여 건.
이 가운데 미시공과 마감 불량이 30%를 차지해 준공 지연을 우려한 건설사가 날림 시공을 한 것 아니냐는 입주 예정자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