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5년간 천억 원씩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선정을 앞두고, 도내 대학들의 경쟁도 뜨겁습니다.
선정만 된다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을 상황이라는 지방대학의 현실을 벗어날 기회인데요,
탈락할 경우 대학간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큽니다.
고차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정책은 지역-대학-산업을 연결하는 혁신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6월 예비지정을 거쳐 9월에 본지정을 하게 되는데, 전국적으로 올해 10개 안팎의 대학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원광대, 전주대, 군산대가 성대한 행사를 열며 본격적인 경쟁을 알렸고, 전북대와 우석대는 조용히 물밑준비를 시작했습니다.
[00대학 관계자]
"모든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준비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지원금 자체도 그렇지만 그게 결국 방향성이다보니까."
1년에 2백억 원씩 모두 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을 위한 심사 서류는 5장 이내의 혁신 기획서.
단촐한 문건 안에 혁신 아이디어를 압축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주제를 선정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학들은 전담팀을 꾸렸는데 사실상 전체 교수진들이 '글로컬대학'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는 표현도 나올 정도입니다.
[00대학 관계자]
"재정지원이 없어도 잘 견딜 수 있는 사립대학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지역에 있는 대학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일 거라서 30개 안에 들지 못하는 지역에 있는 대학은 향후에 생존하기가 쉽지 않지 않을까."
한쪽에서는 교육부의 책임을 각 대학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실용 위주의 학문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초 과학과 인문학은 더욱 홀대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거기다 대학 구성원 간에 혁신의 공감을 이뤄내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5쪽 이내의 혁신 기획서가 지방대학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학들의 경쟁은 5월 한 달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입니다.
MBC뉴스 고차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민
영상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