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최근 들어 10대들이 연루된 마약 범죄 사건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청소년이 피해자인 경우가 많지만, 직접 마약을 판매하는 가해자인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대검찰청은 오늘(1일) "대부분 부모는 자녀들의 마약 거래나 투약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대검이 밝힌 최근 몇 년간의 청소년 마약 범죄 사례는 사안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약 범죄의 타깃이 되는 청소년들
청소년이 마약범죄의 피해자가 된 사건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대구지검은 최근 "스마트폰을 사주겠다"며 13세 여학생을 유인해 마약을 먹이고 추행과 상해 절도를 한 40대 남성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제주지검은 올해 1월 가출 청소년과 성매매를 하며 대마초와 케타민 등을 투약하게 한 40대 남성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인천지검은 지난해 13세 가출 여성 청소년에게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속인 뒤 필로폰을 투약시킨 20대 남성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창원지검은 지난해 15세인 딸의 친구에게 졸피뎀이 든 아이스크림을 먹인 뒤, 잠든 사이 성폭행하고 불법촬 영한 혐의로 40대 남성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앞서 2021년 11월 여고생을 가출하게 한 뒤 필로폰을 투약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수원지법에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 남성은 여학생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불특정 다수인과 성매매를 시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0대가 마약 판매 총책되기도..
청소년이 마약을 판매해 돈벌이를 하는 사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천지검은 성인 6명을 배달책으로 고용해 텔레그램으로 필로폰·케타민 등 마약을 판매한 고등학교 3학년생 3명을 수사 중입니다.
수원지검은 마약 유통 조직에 가담해 판매 목적으로 케타민과 합성 대마 등 2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소지한 혐의를 받는 청소년 4명을 지난달 구속 기소했습니다.
마약을 직접 사서 투약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북부지검은 14세 여중생이 텔레그램으로 필로폰을 구입해 같은 반 남학생 2명과 함께 투약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서울서부지검은 텔레그램·비트코인을 활용해 필로폰을 구입하고 투약한 혐의로 17세 여학생과 성인 2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청소년 마약 사범은 2017년 119명에서 지난해 481명으로, 5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청소년 대상 마약 사범에 최대 사형을 구형하는 등 사건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예방·치료 교육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대검찰청은 "10대들의 마약 사건에 대해 부모들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