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최근 전주 시내에서 3백여 세대가 입주하는 임대아파트 추첨이 있었는데 2천 명 넘는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추첨 도중 무려 5백 명이 넘는 명단이 빠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는 추첨은 끝났다며 그대로 계약을 강행해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전주시 송천동의 한 주택전시관 앞.
수많은 인파가 업체측에 강하게 항의합니다.
"무효! 무효, 무효!""먼저 말씀 드려볼게요. 죄송합니다."
2년 뒤 준공될 임대아파트 추첨 현장인데 신청자들이 재추첨을 하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서울의 한 중소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360여 세대 규모의 임대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10년 임대를 보장해주는 데다 지역 구분 없이 신청이 가능해 전국에서 2천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2시간 가까이 추첨을 진행하던 도중 5백 명이 넘는 번호표가 누락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곽동환 / 임대아파트 신청자]
"너무 특정 번호대가 안 나와서 시민 한 분께서 추첨하는 곳 앞으로 나가셔서 직접 확인해 보니 번호가 없는 것을 현장 직원분들께서 인지하셨고.."
이에 신청자들은 집단 반발했지만 업체는 직원의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합니다.
[대행사 관계자 / 음성변조]
"아르바이트생이 번호표를 다 걷어서 이렇게 (추첨)함에 넣는데 사람이 확 몰리니까 받아만 놓고 그 번호대를 모르고 (추첨)함에다 안 넣은 거야."
하지만 업체측은 거센 항의에도 나머지 추첨을 강행했습니다.
이미 절반 가까이 되는 150여 명이 당첨돼 계약자가 정해졌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박혜진 기자]
"청약자들은 집단 소송과 같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나서는 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추첨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으니 재추첨을 실시해야한다는 겁니다.
[임대아파트 신청자 / 음성변조]
"공평하지 않잖아. 그럼 난 600번~1000번 사이에 들어간 내 번호표는? 나는 앞 번호에 될 수 있었잖아요."
[곽동환 / 임대아파트 신청자]
"우리 서민들을 위해서 있는 게 임대아파트인데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취재가 시작되자 건설사는 피해자 명단을 취합해 적절한 정신적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혜진 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