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전라북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이전계획이나 기본 방침이 정해진 건 없지만, 지역별로 '총성 없는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라 난관이 예상됩니다.
전라북도 내에서도 지금의 혁신도시가 아닌 제2혁신도시를 추가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실무추진단을 꾸린 익산시.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에 대비해 첫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전대식 / 익산시 부시장]
"교통 인프라 등 익산만의 강점을 담은 전략을 수립해서 지역발전을 견인할 우수한 공공기관을 유치해서.."
전북도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익산으로의 유치가 추진되고 있지만, 정해진 밑그림은 전혀 없습니다.
기관 이전의 열쇠를 쥔 건 국토교통부.
공공기관을 기존 혁신도시로 이전할 지, 혁신도시가 없는 지역을 안배할 지 기본계획을 오는 6월까지 내놓겠다는 계획인데, 그 일정 또한 확실치 않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상반기 내에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걸 목표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고, 그 이후에 대한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들간의 '총성 없는 전쟁'은 시작된 지 오래입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수도권 소재 150여 개 공공기관을 포함해 부처 산하기관 등이 이전 대상으로 물망에 올랐습니다.
전라북도는 금융중심지 도약을 위해 한국투자공사와 7대 공제회, 여기에 농협중앙회와 한국마사회 유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곧 발표될 연구용역 조사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이전 대상 기관을 추려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민선식 / 전라북도 정책기획관]
"전북 발전에 필요한 기관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요. 이전에 필요한 게 어떤 것인지, 그쪽 조직이 어떤 분위기인지에 대한 관계형성, 정보파악을 계속 진행할 것이고요."
하지만 난관은 한 둘이 아닙니다.
전라북도는 유치 희망 기관 30곳을 선정해 방문에 나서는 등 동향을 살피고 있지만,
일부는 천문학적인 비용부담과 직원 반발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직원수 많고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소위 '알짜기관'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합니다.
전북과 전남이 나란히 가세한 농협중앙회와 마사회가 대표적인데, 최소 3:1의 경쟁률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전라북도 내부적으로도 소멸 위기지역을 배려해달라는 요구와, 기존 혁신도시 안착을 위해 기관을 더 내려달라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와 소지역 갈등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화면제공: 익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