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원의 한 목재 펠릿 공장에서 나오는 톱밥과 먼지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 얼마전 전해드렸습니다.
분진을 차단하겠다는 공장 측의 개선 대책은 그러나, 진척이 없는데요,
이 업체의 가족 기업이 군산에 공장을 추가로 설치하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두운 밤 하늘에서 톱밥 가루가 하나둘 떨어져 내립니다.
근처 목재 펠릿 공장에서 날아온 겁니다.
아이가 있는 주택에도, 인근 식품 업체에도 분진이 날아들면서 창을 열지도 못하고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2021년 준공돼 1년 반이 넘도록 피해가 이어져 주민들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오재호 / 인근 주민]
"좋은 공기를 마시려고 왔는데 감기를 달고 살고 있고.. 대응책도 미비하고 이게 어떻게 살아야 될지 걱정되네요."
실제 나무를 쌓아둔 야적장에서는 끊임없이 먼지가 날리고, 분진을 차단한다던 방진망은 쓰러져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불똥은 남원뿐 아니라 군산으로 튀고 있습니다.
이 업체와 가족 관계인 회사가 군산시 성산면에 비슷한 가공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에 군산 주민들도 들고 일어난 겁니다.
재활용 폐기물로 벽돌을 만들던 공장이 몇 년 전 가동 중단됐는데, 공장을 개조해 목재칩을 생산하고 단계적으로 펠릿도 생산한다는 계획 때문입니다.
[전재웅 기자]
"현재 업종 변경이 신청된 기존의 벽돌 공장은 내부가 훤히 드러난 채 방치돼 있고, 민가에서는 불과 15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임지원 / 산곡마을 환경대책위원장]
"얼마나 건강에 해를 끼치는지도 저희들이 알고 있는데, 이 회사가 들어오면 우리 마을은 정말 초토화가 될 것입니다."
인접한 민가와 농산물 생산단지, 학교급식 지원시설에 분진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
단순한 바이오매스 공장이 아닌 혐오시설로 분류해 규제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비등합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 취재 :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