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파트 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전라북도의 주택시장은 월세 위주 거래로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금리 상승과 깡통 전세 걱정으로 매매는 이미 실종된지 오래인데요,
상가 역시 공실률이 올라가고 임대료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고차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기준 전북의 전체 주택 매매 거래량은 1,43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면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늘었고, 10월에 비해서는 10.4%가 증가했습니다.
아파트 밀집 지역에 위치한 이 단지의 경우 월세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월세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면 임대인이 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는데 대부분 갭 투자를 한 상태라 보증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재필 완산지회장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꾸준히 일주일에 한두 분씩이라도 월세를 찾는 분들은 계속 있는데 그만큼 물건이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시내 아파트 전세가는 매매가의 90%를 웃도는 상황이라 깡통 전세 위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월세 수요가 커지면서 월세 가격은 매매나 전세와 달리 오히려 오름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가 거래 시장도 얼어붙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전북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전국 하락폭보다 훨씬 더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3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7.4%로 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한때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회자됐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진단입니다.
[김규원 전북지부장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사업을 벌인다든지 금리가 너무 높다보니까 대출을 받아서 상가를 사야겠다라는 그런 수요는 아직은 활발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짧게는 올 상반기,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전북에서 아파트 세대수가 가장 많은 전주 완산구의 경우 공인중개업소가 일년새 40곳이 줄었습니다.
공인 중개업소가 이렇게 줄어든 것은 10여년새 처음있는 일입니다.
MBC 뉴스 고차원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영상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