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인 전주 출신 김영권 선수가 오랜만에 모교인 전주공고를 찾았습니다.
월드컵 영웅이기 이전에 선배로서,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정자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드넓은 강당을 빼곡히 채운 학생들이 월드컵 영웅의 방문에 환호성을 터뜨립니다.
"우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 당당한 발걸음에 박수 갈채가 쏟아집니다.
4년 만에 모교를 방문한 김 선수, 월드컵 이후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학교 측에 먼저 방문 의사를 밝혔습니다.
500명 가까운 후배들과 마주한 자리,
어색함도 잠시, 이내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김영권 선수]
"나는 왜 항상 후보 위치에만 하는 생각도 해봤고. 그 노력을 하면서 제가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갔고."
후배들의 고민이 담긴 질문에는 선수이기 이전 선배로서 진지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재영 / 전주공고 2학년]
"월드컵이란 세계적인 무대에서 긴장감과 압박감이 많았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김영권 선수]
"너희들이 잘하는 플레이 하고 월드컵 안에서 웃으면서 경기 해야되지 않냐라는 말을 들었고."
김 선수의 자필 사인이 적힌 축구공 추첨 현장, 뜨거운 열기 속에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습니다.
후배들은 저마다 뿌듯한 자부심과 감동을 내비쳤습니다.
[이지윤 / 전주공고 1학년]
"징크스 같은 거 생각하지 말고 항상 자기 노력을 하면 된다고."
[김영린 / 전주공고 2학년]
"같은 중학교 나오고 고등학교까지 후배로서,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축구부 후배 20여 명과의 만남도 이뤄졌습니다.
학창 시절 김 선수를 지도한 강원길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김 선수와 후배들의 만남을 지켜봤습니다.
[강원길 / 전주공고 축구감독]
"10번이든 100번이든 다 막아야 하는 게 수비수이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게 정말 대견스럽고 사랑한다라고."
후배들과의 만남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도 애정 어린 응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김영권 선수]
"고비를 하나하나 넘기다 보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올 거고, 그 좋은 기회를 잘 살린다면 분명히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월드컵 영웅이기 이전에 전주공고의 든든한 선배가 되겠다는 김영권 선수,
후배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했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