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의 시작과 함께 올해 초등학교를 들어가는 어린이들의 예비소집도 시작됐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로 북적여야 할 예비소집이 그런데 예전같지 않습니다.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도내 초등학교의 반 이상이 10명도 되지 않은 신입생을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전주시내 한 초등학교,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이 이뤄졌습니다.
2016년에 출생한 만 6살 아동이 대상인데 취학 전 아동의 소재를 파악하고 각종 준비사항도 안내하기 위해서입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워킹 스루 형태로 진행됐는데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길라잡이 책자를 나눠주는 정도로 짧게 진행됐습니다.
예비소집이 이뤄진 학교는 전주 신시가지에 위치한 비교적 큰 규모의 학교입니다.
그런데 지난 2년 간 신입생이 30명 가까이 줄어들 정도로 저출산의 영향은 심각합니다.
[강일순 / 우전초 교장]
"도심에 있는데도 올해도 10명 정도 줄고 해마다 (신입생 수)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아요."
전라북도 전체를 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12,792명으로 1년 새 1,200여 명이 줄어 거의 10%가 감소했습니다.
3년 뒤인 2026년에는 신입생 수가 9,401명으로 사상 처음 만 명 이하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인구 천 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이 3.8명으로 전국 꼴찌인 전북은 7년 전부터 사망자가 신생아수를 앞질렀고, 지난해는 그 수가 2배를 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임실 신덕초와 군산 어청도초 등 4곳이나 되고,
신입생 수가 10명이 안 되는 초등학교 수는 무려 215개 학교로 전체의 50%를 넘어섰습니다.
출생률 감소는 곧 '학교 소멸'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교육당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다양한 학생 유치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성하 / 전북교육청 대변인]
"농촌 유학을 통해서 학생 수 유입과 농산어촌 학교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지역소멸 이야기는 이제 먼 어느 시골의 이야기가 아닌 2023년 대한민국 전체가 마주한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