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29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도내에 설치됐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참사 100일째인 2월 5일까지 추모를 이어갈 계획인데요,
참사로 아들을 잃고 유가족협의회 전북지부장을 맡고 있는 문성철 씨를 만나 애끓는 심정 들어봤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Q. 10.29 참사 진상조사 시작..유족들 반응은?
[문성철 /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많이 힘들죠. 저희들 입장에서는 진상규명이 명백히 밝혀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분들이 정치적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 유가족들한테 직접 사과를 해야죠.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우겠습니다. 이런 한마디를 듣고 싶은 거죠."
Q. 유족 향한 막말·2차 가해..현재 심경은?
[문성철 /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두 번 죽이는 거죠. 매일 울고 있는 사람한테 당신 그 말 듣고 포기해라 더 이상 나서지 마라. 두 번 죽이는 거예요. 이거는 정략적이거나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고 저는 보는데."
Q. 10.29 참사 이후 장례까지 과정은?
[문성철 /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사실 아침 8시까지는 그냥 뉴스 보고, 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지방이잖아요. 우리 아들이 다친 것 같은데 지금 올라가려고 한다고 이런 얘기를 하니깐 경찰들이 말을 못 해요. 그러더니 한참 뒤에 사망하셨다고. 전혀 존중이라는 게 없어요. 그냥 정부에서는 다 행정적으로 지원하겠다. 말을 하지만 실제로 유족들이 다 물어봐서 다 했어요."
Q. 10.29 참사 발생 두 달째.. 지금은 어떤지?
[문성철 /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똑같아요. 매일 울고, 어릴 때 사진만 보면 울고. 바깥 분들하고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깐 유족들끼리 모이게 돼요. 왜냐하면 이게 교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유족밖에 안 되다 보니깐. 또 연말이잖아요. 그 시간에는 웃잖아요. 근데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Q. 시민분향소 설치..유가족 제안인지?
[문성철 /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전북 지역에 희생자가 여덟 분이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지방에서는 다 잊혀지고 있어요. 가까운 곳에 유가족들이 있었던 거예요. 지역에 계신 분들이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야 되겠다 싶어서 제안하게 되고 그래서 이렇게 진행이 됐죠."
Q. 분향소 설치 첫날, 전주시가 자진철거 요구?
[문성철 /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사람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요. 우리들이 원하는 건 인격적인 거예요. 인권에 관한 문제인 것 같아요. 이 참사에 대해서 슬픔을 공감하는 분이 있으면 오셔서 분향을 하고. 또 여기에 대해서 진상 규명에 대해서 분노하시는 분이 있으면 서명도 하고. 그냥 인간적인 문제라고 저는 보는데. 이걸 행정적인 문제로 가버린다면 사실 답이 없죠. 전북지역에서 나고 자란 분들이잖아요."
Q. 시민분향소,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하는지?
[문성철 /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 사고가 서울의 사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사고이다. 우리 아들 딸들이 여기서 학교를 다니면서 취업을 위해서 직장을 위해서 올라가서 당한 일이잖아요. 그런 일이 안 생기기 위해서 분향소를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알려드리고 싶어요."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