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불과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전주을 재선거에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게다가 신년 초에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정운천 의원까지 가세할 전망인데요,
이처럼 치열한 다자구도의 이면에는 재선거의 특성인 상당히 낮은 투표율에 대한, 후보 저마다의 셈법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정태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6일 민주당을 탈당한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이 전주을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이 도의원 3선을 역임한 서신동 등을 기반으로 전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전북 몫을 찾아오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호서 / 전 전북도의장]
"내년 4월 재선거는 단순히 지역구 국회의원 한 사람 바꾸고 새로 뽑는 선거가 아닙니다. 전북도민과 전주시민의 본 때를 보여주는 선거인 것입니다."
이로써 현재까지 전주을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모두 4명.
여기에 임정엽 전 완주군수가 다음 달 4일 출판기념회를 예정하고 있고,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도 연초 선거전 가세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전격적인 무공천 결정에 따른 연쇄 파급 효과로 다자간 경쟁이 불가피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선거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90여 일.
통상의 준비 기간으로는 너무 짧지만 오히려 출마가 줄을 잇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재선거의 낮은 투표율 특성 때문입니다.
지난 10년간 전국적으로 7차례 실시된 재보궐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39.8%.
더구나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이번 재선거는 투표율이 30%대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전주을 유권자는 16만 5천여 명,
다자구도라는 점까지 반영하면 '열성 지지자 만 명만 확보하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단순 공식이 자신감의 근원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출마 예상 후보 캠프 관계자]
"정치에 대한 혐오도 있고, 지방선거도 지난번에 40%가 전주가 안 나왔거든... 쉬는 날도 아니고, 민주당이 안 나오기 때문에 더 낮게 보는 거예요."
임기가 겨우 1년에 불과하고 그 이후에는 막강한 민주당 후보와 맞붙어야 하는 운명이지만, 무주공산의 국회의원 자리가 갖가지 이유로 후보들을 유혹하는 모양새입니다.
MBC.NEWS.정태후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