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부터 전주시내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시민 불편이 컸습니다. 갑작스런 눈도 아니고 대설특보까지 내려져 있었는데 전주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는데, 전주시도 책임감을 느낀다며 뒤늦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쌓인 눈으로 차선조차 분간이 가지 않는 도로 위에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비상 깜빡이를 켜고 운전대를 잡아보지만 빙판길이 돼 버린 도로에 바퀴가 헛돌기 일쑤,
시내버스 운행마저 차질을 빚으며 시민들은 강추위 속에 꼼짝없이 발이 묶였습니다.
[박윤재 (지난 17일)]
"눈이 느닷없이 오니까 미끄러워가지고 아무리 기다려도 차는 안 오고 걸어가자니 그렇고 곤란해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전주시의 늑장 대응을 성토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제설이 낙제점이다부터 이동하는데 2시간 이상 걸렸다는 등의 지적이 잇따랐고 주요도로에 제설차량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당시 기상예보는 어땠을까?
전주에는 대설예비특보가 많은 눈이 내리기 전날인 지난주 금요일부터 나 있었습니다.
폭설 당일인 토요일 오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고 전북 내륙에 3에서 최고 10cm의 눈이 예보됐습니다.
제설작업은 오후 2시 40분부터 이뤄졌는데 시작되고 얼마 안 된 오후 3시부터 눈이 본격적으로 내렸습니다.
시간당 4센티미터 가량의 눈이 2시간 동안 내리면서, 누적 적설량은 8.5cm가 됐고 내린 눈이 제때 치워지지 않으면서 도로가 그대로 얼어버린 것입니다.
[김재익]
"도로가 그냥 엉망이었었죠 빙판이 돼가지고 그리고 날씨가 차가워지니까 얼어 붙어가지고.. 시청에다 전화해도 전화도 받지 않고..."
여기에 우범기 전주시장의 행보 역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대설 경보로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황에서도 자택에서 대응했기 때문인데 비판이 잇따르자 전주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폭설에 제설차량이 다른 차량들과 함께 발이 묶여 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배희곤 / 전주시 도시건설안전국장]
"제설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굉장히 죄송하고요. 제설계획이나 이런 것을 재검토해서"
지난달 겨울철 대설·한파 대비책을 세웠다며 홍보한 전주시, 하지만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보여주기식 아니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