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기름값이나 자재값 등 모든 게 올랐지만 쌀값 만큼은 예외입니다.
급기야 쌀 수확을 앞둔 농민들이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했습니다.
농민들의 요구는 무엇인지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40년씩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항의하며 삭발을 합니다.
비료와 농약, 기름값 등 농사에 필요한 모든 가격이 올랐는데 쌀값은 45년 전으로 폭락했다며,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규탄했습니다.
[김현순 /한여농 전북도연합회 회장]
"쌀값 안정을 위한 특단책이 요구됨에도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진정 쌀을 포기할 참인가."
통계청에 따르면 쌀값은 80kg 기준 16만 4,740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5%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이미 도내 농협 창고 등에 쌓여있는 쌀 재고만 8만 천 톤에 달하는데, 올해도 생산량이 많아 햅쌀 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올해 세 차례에 걸쳐 37만 톤의 쌀을 시장격리한 상황.
하지만 현장에선 대응이 너무 늦은 데다,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오히려 쌀값을 떨어뜨렸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농민들은 일정 기준 이상 쌀값이 떨어지면 시장 격리 조치를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과 함께 농업 예산 4% 이상 확보, 수입 쌀 물량 조정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노창득 /한농 전북도연합회 회장]
"양곡관리법도 제 때 발동하면 됩니다. 자동으로 시장격리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를 '해야 한다'로, 강제 조항으로 의무화하면 됩니다."
한농연에 이어 내일은 전농 전북도연맹이 나락 적재 투쟁에 나서며, 전북을 비롯한 8개 시도지사들도 내일 쌀값 대책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과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수확기 쌀 가격 문제가 쟁점화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 영상취재 : 함대영
-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