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전직 경찰서장이 무면허 운전으로 차를 몰다 뺑소니 혐의로 붙잡힌 일이 있었죠.
담당 경찰관이 음주측정을 생략해 수사 공정성 논란이 일자, 현재 경찰이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고 있는데요.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정황까지 추가로 포착돼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접촉사고를 낸 뒤 잠시 멈춰선 외제차량, 곧장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뺑소니 운전자는 전주 덕진경찰서 전 서장이었습니다.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까지 의심되는 상황.
하지만 경찰이 전직서장에 대해 음주운전 검사를 건너뛰면서 전관 봐주기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전북경찰청에서 직접 조사해보니 사고 당시 전직 서장의 지인이 경찰에게 전화해 "자신이 운전했다"며 거짓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운전자를 바꿔치려 한 겁니다.
해당 지인은 피해자에게도 전화해 사고를 덮는 조건으로 1천8백만 원을 주겠다며 대신 합의를 시도했습니다.
[전직 서장 지인 (지난달 24일, 피해자 측 통화녹음)]
"친한 형이에요. 일단 보험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그래도 현금처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심지어 당초 경찰은 가해 차량의 소유주를 파악해놓고도, '자신이 운전을 했다'는 지인의 거짓 진술대로 사건을 처리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북경찰청은 전직 서장의 지인을 입건하고 범인 도피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전주지검은 뺑소니 혐의를 받는 전직 서장을 붙잡고도 절차대로 음주검사를 하지 않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경찰관을 입건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조수영입니다.
- 영상취재 : 권회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