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웃고 싶어요.

 

점심식사가 끝나고 설거지 통에 그릇을 갖다 놓을때 나를 부르는 소리“김영수 나좀 보고가!” 고개를 돌려보니 관장님이 손을 깐닥거리며 면담을 요청하신다.

오늘은 또 무슨일이지? 하며 식사중이신 관장님 옆자리에 앉는다.

호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를 꺼내 내 손에 쥐어주시며 “커피 한잔 해. 한잔은 가져오고 한잔은 너먹고”

말없이 자판기에서 커피를 꺼내들고 가까이 가서 “왜요?”한다.

대뜸 하는 소리가

“너의 눈이 오늘은 뱁새눈 같다. 무슨일 있냐?”

다음에 만났을 땐

“오늘은 두더쥐 눈 같다. 너 건강진단 한번 받아봐라.

영수야 너 요즘에 얼굴엔 근심 걱정으로 가득 차 있는것 같아. 항상 찡그린 얼굴이고 웃는것 한번도 못 본것 같아.”

“그렇찮아도 내일 모레 시간나면 검사한번 받아보려고요.”

검사 결과는 아무렇지도 않았고 식도와 위에 약한 병이 자라고 있는게 확인 되었다.

며칠후

“영수야 너 정신과 상담 한번 받아 볼래?”하셨다.

나를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신 모양이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내가 여러 사람들과 대인 관계가 좋아질 수만 있다면 상담 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아 해 보겠다고 답을 했었다.

매 주일마다 한시간씩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달라진 결과물을 내놓을 순 없겠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만성피로에 찌푸린 얼굴이 아닌 볼 한쪽에서라도 웃음꽃이 피어나는 밝은 얼굴로 변할 수 있을까?

 

나의 행동에서 착함이 묻어나고,

나의 말 속에서 정직함이 묻어나고.

나의 차림새에서 검소함이 묻어났으면 한다.

 

올 한해를 마무리해야하는 12월이 되었다.

잠은 열시부터 다음날 여섯시까지 여덟시간은 자야하고,

운동은 꾸준히 걷는 운동이라도 해서 건강을 지켜나가냐 한다.

이제 내나이 100세인생에서 반환점을 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