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파스타 남편은 어디로

남편과저는 여덟살 차이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치만 남편은 연애때부터 제 또래 못지 않은
 
젊은 패션감각과 입맛도 주로 파스타나 샐러드를 좋아하는가하면
 
아침은 토스트와 커피로 간단히 떼우는 저와 비슷한 식성이었습니다.
 
아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구나 생각하며 평소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액티브한 활동을 즐기는 남편과 그렇게 꿈같은 시간들을 보내며
 
결혼에 골인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조금씩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토스트와 빵 대신 미역국에 밥이 먹고 싶다고 슬슬 발동을 걸더니
 
알고보니 이 남자 뼛속같이 한식 애찬론자라 파스타면 질색
 
무조건 밥국찌개 , 양배추쌈, 강된장이 함께해야하는 아침밥을 엄청 사랑하는 남자였구요
 
주말이면 소파와 물아일체가 되어 일주일동안 각종 방송사 종편까지 싹 쓸어서 드라마를 모니터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였습니다.
 
결혼 4년차지만 아직 여행다운 여행 한번 간적도 없고 주말이면 소파에 늘어져서 리모콘만 쥐고 있는
 
남편을 보면 너모두 속이 상해서 그 연예시절 나와 함께 파스타를 먹어주던 그 남자가
 
대체 어디로 간건지 눈물이 날 정도 입니다.
 
연애시절엔 싫어도 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참아준거였겠죠 노력한거였겠죠
 
하지만 결혼하면 제가 더이상 여자가 아닌건 아니잖아요
 
한번쯤은 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서 제가 좋아하는 레스토랑도 가보고 싶고
 
때론 꽃한다발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자존심이 상해서 한번도 얘기한 적은 없지만 요즘은 정말 점점 서운해지려 하고 있어요 ㅕ
 
주변에 말을 할 수 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 삭이자니 너무도 속이 상하네요
 
연애때와 변하지 않은건 그나마 남편은 항상 이해심이 많다는 점이죠
 
나이차이만큼 제가 무언갈 잘 못해도 항상 격려해주고 이해를 해주니 단점도 눈감아주고 살았던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만 더 우리 예전 느낌 낼 수 없을까 신랑?
 
신청곡 - 양희은 하얀 목련
010-6648-8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