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그냥 바쁘게만 살아오던 제가 이제 시작이다라고 생각하고 한가지 결심한게 있어서 잠시 여러분께 공개해야만 그 각오를 지키는데 더욱 신경쓸것 같아서 말문을 엽니다.
이제 제 나이 지천명(50)의 고갯마루에 첫발을 내딛는 중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착하다(나쁜짓은 못한다), 부지런하다(요령피우지 않는다), 정직하다(거짓말을 안한다), 열심히 산다(살아볼려고 애쓴다, 저것 다 한다).는 말을 주로 들으며 살아왔는데,
지난해엔 제가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말입니다.
제가 하는 일이 자활근로인데 남원지역에서는 친환경농사를 바탕에 깔아놓고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 저는 하우스를 관리하고 토종닭을 키우는 등 하루도 쉬어서는 안돼는 일을 많아 해 왔었지요.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여 돌아보고 마무리도 잘 확인한 다음 집으로 돌아가는 일꾼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불만이 많이 생겨 거친말투로 소리지르고 하지 않아도 될 욕설을 내뱉는 등 삭막한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중의 하나가 되어 있었던 겁니다.
남원지역 자활센터의 특징중의 하나가 여러곳에 흩어져서 일하는 참여자가 점심시간만큼은 한곳에서 점심식사를 할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50여명되는 챀여자가 한곳에 모여 밥도 먹고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눌수 있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수요모임이라는 모임을 정례화하하여 예배드리고 공지사항이나 각 사업단별로 일의 돌아가는 형편을 이야기하고 불만사항이나 요구사항등도 말할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어느날인가 센터장님이 저를 조용히 부르시더니.
"영수야. 네가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성격이 많이 변한것 같더라"
"제가요?"
"무슨 말을 하면 꼭 꼬투리를 잡고(어쩐단 말이요, 안해요, 못해요, 바빠요 라고 대답하는것 같애."
'일이 잘 안되니까 그랬겠죠. 뭐"
"그래 네가 집에서 쌓인 불만을 여기에서 푸는것 좋지 않아"
사실 제가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답니다.
거의 날마다 돈,돈,돈하던 집사람이 서울가서 돈벌어야 한다며 떠난지 반년이 훌쩍 지나갔고,
남아있는 두딸을 밥해먹이며 챙겨주느라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답니다. 밖으로 내색은 안하려고 노력했지만 부지불식간에 한두번쯤 나타났을 겁니다.
센터장님은 제가 하우스일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는 이유로 모든일을 다 할줄아는것으로 알고 일을 맡기시는데 사실 전 20여년전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반신불수의 몸에서 조금회복되긴했지만 아직 차운전도 잘 하지 못하는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거든요.
"영수야 지금부터 상대방과 이야기 할땐 가만 듣고 있다가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요"라고 말을 한 뒤에 너의 주장을 이야기 하는 습관을 기르거라"
"그러면 상대방의 너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존중해 줄거고 좋은 이야기가 오고갈거야"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요 저의 비뚤어진 성격이 고쳐지긴 할까요?"
"그럼 고쳐지겠지. 너의 천성적인 착하고 정직하고 남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사람으로 바뀔거야. 노력해봐"
2016년이 시작된지 2주가 흘러갑니다. 앞으로 남은 50주동안 노력한다면 저도 변할수 있겠지요.
문득 어떤분이 하신말씀 (오늘이 내게남아있는 인생의 첫날이다)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