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분 안녕하세요.^^
드디어 우리 앞집에 사람 사는 소리가 들릴것 같아요.
그동안 우리앞집에는 총각이 혼자 살고 있었지요.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아들에게 집을 주고 부모님은 읍내로 이사를 가셨다고 합니다.
진작부터 총각이 결혼한다는 말을 들은것 같은데
무소식이 희소식인냥 조용하기만했고
총각마져도 이집에 살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를 만큼 얼굴 보기도 힘들었지요.
아주 가끔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이었죠.
지난해 여름쯤 결혼을 한다고 들었는데
하나뿐인 이웃이고 대문열어 놓고
돗자리 하나 깔면 서로의 집으로 오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앞집인 우리한테도 당연히 청첩장을 줄거라 믿고 기다렸는데
안그래도 되는데 부담스러워서였는지 총각네 부모님은 연락을 안하시더군요.ㅠ
청첩장 달라고 보챌 수 도 없는일아닌지요.
총각의 아버지는 몰라도 엄마는 몇번 얼굴을 마주 하였기에 인사하고 지냈었거든요.
어느날 들으니 결혼식을 했다고 하더군요.
쪼매 서운하더라고요.
연락 좀 하시지않구....ㅠ
결혼식을 하고 난 한 참 만에야 신혼부부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결혼했냐 물으니 그렇다고 하더군요.ㅠ
신혼부부가 살게 될 집이니 리모델링도 하더군요.
언제 이사오냐니깐 곧 올거라 말하더니만 총각의 아내가 익산에서 직장을 다녀서
12월이나 되어야 직장 그만두고 두사람만의 보금자리를 꾸민다고 했지요.
내일 우리집에서 우리 멤버들이 뭉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대문까지 활짝 열어 놓고 대청소를 하고 있는데
오모나~
반가운 사람이 보입니다.
인상 좋고 착해 보이는 순둥이 같은 우리앞집남자 총각이 보이는겁니다.
일요일인데 직장나간거예요.라고 말을 건넸더니
아니요 익산에서 오늘 이사와요.합니다.
나는 너무 반가워서 진짜요.
이번에는 진짜로 완전히 이사와요?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그동안 앞집에 사람이 사는것 같은데도 왕래가 없으니 솔직히 심심도 하고 외로웠거든요.
엘리베이터에 실려 있는 짐을 가져다 날려 주기도 했습니다.
남 도와주고 싶어 안달난 사람이니깐요.ㅋ
우리가 이사왔을때 총각네 엄마께서 각티슈를 사다 주시더군요.
반겨주는 이웃이 있어 얼마나 고맙고 행복하던지요.
잊을 수 가 없었답니다.
나도 그래서 30개들이 두루말이 휴지를 오늘 저녁 선물로 주었습니다.
우리 앞집 새댁은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 샘이었답니다.
할줄아는건 공부밖에 없다고 안그래도 예쁘장한 얼굴인데 수줍게 말합니다.
과외나 공부방이나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요.
새댁의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까운 인재가 집에만 있는다는건 국가적 손해가 아닐까해서요?ㅎ
그럼 낮에 혼자 있느냐 물으니 그렇다고 같이 밥먹자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우리 앞집 새댁이 예쁘지 않나요?^^
안그래도 내가 할말을 하네?하며 우리 그럼 나도 점심은 혼자 먹으니까
내가 밥먹으러 오라면 와.했더니 예쁜 새댁은 미소와 함께 네.하고 대답합니다.
그럼 반찬은 있는지 물으니 시모께서 익은김치 주신게 있다고 그걸로 참치찌개끓여서
점심먹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별 찬은 없지만 우리 앞집이니 음식 할때마다 가져다 줄것입니다.
나누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으니까요.
무지 무지 행복한 일이니까요.
드디어 우리앞집에 사람소리가 나요.
너무 좋아요.
새댁의 나이는 울 큰딸보다 다섯살 위네요.
친하게 지낼거랍니다.
새댁인상도 좋아요.ㅎ
잠시후 새댁남편인 앞집 총각(이제는 모라 불러야 하나?대략 난감합니다.ㅎ)이 퇴근하여
집에 올시간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반찬이 없을것 같아서 무언가 한가지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마침 친정엄마가 이웃집에서 주셨다며 잡채를 꽤나 많이 주신게 있었습니다.
당근도 채썰어 넣고 양념도 더해서 새댁네한테 가져다 주기도 했습니다.
환한미소로 감사하다 인사합니다.
주는 사람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수일내에 우리집에 초대해서 저녁식사도 같이 해야겠습니다.^^
ps:
선물 주시려거든 울 새댁네랑 나누어 먹을걸로 주심 넘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