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전주 여성시대와 함께한지가 19년이란 세월이 흘러가고 있네요.
전주 여성시대는 단순한 애청자가 아니라 한가족처럼 지내는데
덕형씨 작가님 여성시대를 떠난다는 소식을 방송으로 듣는데 일손이 잡히지 않아
오전일만 마치고 오후에 쉬면서 세만금 쪽으로 바람좀 쐬고 오니 그나마 살것 같네요.
은지씨마저 여성시대 떠난다며 많이 힘들텐데 그나마 은지씨가 남아주어
위안이 되네요.일주일에 한번 금요일날만 방송된다니 서운하지만 한편으로
폐지가 되지않고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전주 여성시대가 방송이된다니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 감사를드립니다.
경제가 풀리면 언젠간 전주 여성시대 날마다 듣는날이 오겠지요.
그런날을 꿈꾸며 사연올려봅니다.
아내는 진안에 홀로 계시는 장모님 뵈러가고 없기에
김장할때 쓸 고추꼭대기를 따고있는데 전화벨이 울리기에 받아보니
준태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 선생님의 전화였습니다.
"여보세요. 준태 외삼촌이시죠? 다름이 아니라 준태가 친구 병호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병원에 다녀왔는데 코뼈가 부러졌는데 자세한것은
오시면 말씀드리겠습니다."이런 전화였지 뭡니까.
준태는 서울에 사는 막내 여동생 아들인데 여동생이 출산을 앞두고
몹시 힘들어 하기에 그때 다섯살 먹은 준태를 일년전에 데리고와
키우고 있는데 오늘 유치원에서 말썽을 부렸지 뭡니까.
걱정이되어 유치원에 갔더니 준태가 고개를 숙이고 기가죽어있기에
"준태야 친구와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잘 지내야지 무슨일로
친구 코뼈까지 부러뜨렸어?"하며 묻자 옆에 있던 민아라는 여자아이가
"아저씨 준태 야단치지 마세요. 병호가 맞을짓을 했으니까요.
병호가 제가 좋다며 사귀자고 과자주며 꼬시기에 사귀는 남자가 있다며
싫다고 해도 자꾸 귀찮게 해서 내가 준태한테 혼내주라 했어요."
아 이러면서 준태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준태야. 걱정말어. 나는 어떤 남자가 유혹을 해도 나에게는 너뿐이니까."
이러지 뭡니까. 우리 자랄때는 남녀 앞에서는 수줍어 제대로 말도 못걸었는데
요즘애들은 영특한건지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어 다시 준태에게 물었습니다.
"준태야. 이 삼촌이 민아 보기에는 얼굴도 이쁘지 않고 뚱뚱헌디 어디가 그렇게 좋니?"
물으니
"삼촌 솔직히 민아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아니지만 농시지으며 시골서 살려면
외모보다 우선 등치가 있는 뚱뚱한 여자여야 일을 잘할것같아 민아와 사귀고 있어요.
외삼촌은 외숙모 예전에 미스변산 아가씨라 날씬하고 이쁘다고 결혼했지만
몸이 약해 논 밭에 나가 일도 못하고 이쁜것 빼고 잘하는게 뭐가 있어요? 그래서
전 외숙모 보면서 외숙모 같은 여자보다 생긴것 못생기고 뚱뚱해도
마음씨 착한것 딱 그것 한가지 보고 민아랑 사귀고 있는데 민아 부모님도
저와 사귀고 있는걸 알고 있어요."이러는데 세상에나 우리 준태가
마냥 철없는 여섯살베기 애로 봤는데 이렇게 속이 깊은줄 몰랐습니다.
유치원 선생님 말씀도 준태가 한 말과 같더군요.
외숙모는 이쁜것 빼고는 몸이 약해 일을 못하고 외삼촌만 일을 한다며 그래서 자기는
이쁘지는 않아도 민아같은 여자가 좋다고 말입니다.
선생님과 다친 아이 부모님께 치료비는 걱정마시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아이에게 주의를 시키겠다며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집에 가려는데
다친 병호란 아이가
"아저씨 준태가 먼저 민아와 사귀고 있지만 절대 민아 포기 못해요.
언젠가 민아 마음 돌릴테니 준태한테 민아 포기하라고 전해주세요."
이러면서 씩씩거리는데 하도 기가막히길래 머리한대 쥐어박으며
"쬐깐헌것들이 벌써부터 여자하나 두고 삼각관계로 싸우고 지랄이냐.
그냥 사이좋게 지내 이놈들아."하며 오는데 참 요즘애들이 성숙한것인지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답니다.
작가님 강진/삼각관계 신청합니다.
부안에서 전주 여성시대가 있어 사는게 마냥 행복한 애청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