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에 그을려져 시커먼스가 된 전어구이이다.ㅋ
ㅋ불꽃과 연기로 구웠으니 훈제구이인가?
아욱국을 문걸어 잠그고 먹는다더니만....
8월하순쯤이면 가을전어가 첫선을 보이는듯하다.
오래전 이맘때 바닷가에서 난 생 처음 먹어본 전어맛은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것처럼 씹을수록 고소했다.ㅠ
해마다 가을초순이면 고소한맛이 일품인 전어회가 딱 한번만 먹고 싶곤 했다.
그런데
이번 2014년 여름은 너무 몸이 좋지 않아서인지
오직 세상에서 가장 맛난 음식이 밥이라고 노래했던 내가
밥이 웬수처럼 보이기까지 하다니....ㅠ
최근 들어서야 겨우 전어구이가 먹고싶어졌다.
그것도 딱 한번만.
전어.
나 어릴적에도 밥상위에서 본듯한 생선이다.
전어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가시였다.
살코기반 가늘디 가느다란 가시반의 생선이 바로 전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중년이 되어 다시 맛보게 된 전어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어릴때는 전어는 가시뿐인 생선으로만 생각하고 정말 싫어해서 쭉 먹지 않았었다.
가시 발라내느라 먹을 수 가 없어서다.ㅎ
그리고 중년이 되어 다시 먹기 시작했다.
엄마랑 시장에 들렸다.
수족관에서 수영하고 계시는 전어는 키로그램당 2만원이라고 한다.
부모님은 뭐든 잘 드시지도 못하고 안드시고해서
1만원치만 사려고 했다.
엄마랑 구이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주인이 하는말이 구이해먹으려면
방금 죽은것이니 이거 사다 구워 먹으라며 이미 사망하신 전어를 권한다.
쟁반에 놓여진 이미 돌아가신 전어는 꽤나 많은데
한쟁반에 만원이란다.
엄마가 몇마리 더달라하시니 주인은 기분 좋게 몇마리를 덤으로 더 주신다.
음식이란 분위기도 한 몫하는법.
마당에서 불을 피워 구워 먹는게 제맛이다.
엄마는 벽돌몇개를 놓고 불을 피워 석쇠에 전어를 구우신다.
25마리정도 되었다.
그리고 여럿이 먹어야 더 맛나다.(이건 내가 장담한다.ㅎ)
앞집 할아버지도 오시게 하여 같이 먹었다.
할아버지와 울 부모님은 3마리씩 드시고 더이상 못 드시겠다고 한다.
나는 한마리 더 먹었다.4마리를 먹었다.
등쪽과 꼬리쪽 살만 발라먹고마는 나.ㅋ
전어대가리는 깨가 서말이라할만큼 맛나다고들하는데
난 돈준다며 먹으라고해도 먹기 싫다.ㅋ
80대이신 할아버지는 정말 제대로 드신다.
머리부터 씹어드시고 꼬리지느러미와 등뼈랑 씹은 찌꺼기 좀 뱉어낼 뿐이시다.ㅎ
(여기서 팁하나.)
전어구이를 할때 몸에 칼집을 세번넣고 대가리쪽에 칼집을 한번 더 넣어 구우면
꼬리잡고 대가리부터 먹기 시작하면 등뼈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입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ㅎ
굵은소금을 뿌려 구워 먹었는데 정말 맛이 있다.
마치 장어를 먹는 듯한 부드러운맛이 입에서 살살 녹는듯한 맛이다.
맛난 냄새가 집안가득이다.(맛나서 이 가을이 가기전에 한번 더 사다 구워먹어야겠다.ㅎ)
아무리 대문을 쳐다봐도 집나간?
며느리는 오지 않았다.
전어냄새가 며느리 있는곳까지 날아가지 않았나?ㅋ
집나간 며느리대신 주택가 주변에 득실거리는 밉상인 들고양이들이 냄새맡고 한마리 두마리 모여들기 시작한다.
울엄마가 가꾸는 채소밭등을을 망가뜨리고
생선을 말리려고 하면 다 훔쳐다 먹고 말썽만 부리는 미운녀석들 들고양이들이다.ㅠ
나머지는 엄마랑 내가 반씩 나누셨단다.
엄마는 호박넣고 찌게 해드신다하고
나는 퇴근하고 돌아온 내 남자에게 구워 주려고 집에 가져와 구워 주었다.
나두 더 먹으려고 했는데 내 남자에게 주었더니
띠옹~6마리를 혼자 다 먹어 치워버린다.ㅋ
배가 고팠나보다.ㅎ
팬에 기름없이 구워 주었는데 전어에서 나온 기름이 마치 식용유를
부어 구운듯 엄청 많이 나온다.
나는 아까워서 전어에서 나온 기름으로 햄을 구워 먹었다는 사실.ㅋ
가을전어가 먹기도 좋고 영양도 많고 몸에 가장 좋다고 한다.
울나라를 빛내주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가을에는 전어를 많이 먹인다고 한다.
수영의 박태환선수도 많이 먹는다고 한다.ㅎ
값도 저렴한 편이고
요리법도 다양하고
전어회.
전어회무침.
전어구이.
전어찌개.
영양은 듬뿍이니 이 계절
제철인 전어요리 실컷 먹어도 좋을듯.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