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뒷집....
2006년 우리랑 같은 해에 새 집을 짓고....
2000년도에 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건강친 못해도 그럭저럭 사셨는데....
지난 월요일 새벽 시원할때 일을 끝내려고 배나무 밭에 농약 살포를 하다가
단단했던 밭 언덕이 장맛비로 인해 물을 머금은 흙이 무너지면서
농약 살포차도 함께 전복되어 경호양반이 밑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오전 6시 30분쯤?...119에 신고를 하고 좀 있으니
신고자에 위치 추적 완료 되었다고
문자 들어 오고....
동네 남자분들이 여러명이 달려 들어 살포차를 밀어내 봤자
흔들리기만 할뿐 꼼짝도 안하고 가까스로 두발이 보이지만 ....
마구 '신파당! 아~이 신파당 !...'하고 이름을 불러도 아무 기척이 없었다
지켜보는 이들도 속수무책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119가 도착해서 맥을 짚어 보고....
다시 또 동네 남자분들이 달라들어서 겨우 살포차를 움직여 신파당 양반을 꺼냈는데
아무 기척이 없고
'위중하니 의료원 말고 대학병원으로 바로 가야 혀~!' 하니
이장댁 아줌니 허는 말 '무슨 대학병원?...... 끝났구만...'
'.........'
119가 떠난 뒤에 부랴 부랴 뒤쫒아 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해 보니
인공호흡을 시키고 심폐소생술을 해 대도
경호 양반은 가만히 누워만 계신다
신파당댁은 울고 불고 난리고...
이렇게 황망할 수가.....
인생이 몇 초 앞에 일어나는 일을 감지를 못하고.....
불쌍한 아저씨....
일찌기 부친을 잃고 홀어머니 모시고
열일곱살 되던 해부터 남의집 머슴살이를 했다고 한다
그 시절엔 농경사회이기 때문에 일자리라고는 농업과 관련된 일뿐이었으니
그나마도 주인집에서 밥이나 배불리 먹여 주길 했나
쉬어야 할 긴 긴 겨울밤엔 짚으로 새끼를 꼬라고 했다고 한다
신파당댁 이런 저런 넉두리 하면서 울어 댄다
불쌍하다고...
그렇게 서럽게만 살아온 남편을 어떻게 보내냐고....
서저울 할매도(경호양반 어머니) 당뇨 합병증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해 계시는데....
30분 이상 심폐소생술에도 아무 기척이 없자
응급실 내과 과장님 하시는말
''유족분이 결정을 내려 주셔야 겠습니다 이미 응급실 도착할 때도 심장은 멎어 있었습니다''
''아이고~ 어떻게 보낸데요...어떻게 헌데요...''
이런 망극이 없다
"2000년도에 큰 사고로 돌아가실뻔 했는데 10년 넘게 집안일 많이 도와 주시고 가셨네요"
"예에...그랬어요 집안일 많이 도와 줬어요...아이고 어쩐데~...."
응급실 내과 과장님께서 유족을 격이 있게 위로해 주신다
감사하다
신파당댁이 앞으로 버거운 삶을 살아내면서 감사할 일들이 많기를 빌며
'경호양반!.... 염려 마세요 신파당댁 잘 보살피겠습니다'하고
맘속으로 다짐해 본다